내가 다니던 여고에도 바바리맨이 있었다. 학교 정문은 주택가와 떨어져 있고 다른 학교들과 담장을 같이 하고 있어서 학생이 아니고서는 굳이 와야 할 필요가 없는지라 그쪽은 출몰하지 않았는데, 학교 후문은 주택가에 바로 접해 있었고 꼬불꼬불 여러 개의 골목들이 줄지어 있었고 그 골목들 끝에는 작은 재래시장이 있었다. 그는 그 골목길을 근거지로 출몰하는 바바리맨이었다. 나는 두발은 자유화됐었고, 교복을 입고 졸업한 마지막 세대다. 고2 때 나는 짧은 커트머리에 흰 블라우스와 검은 주름치마를 입었다. 그리고 고 2 때부터 아마도 대학 준비를 위한 야간자율학습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면 빙 ~ 둘러서 버스 정류장을 가야 하는 정문보다 시장통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쉽게 가기 위해 삼삼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