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Dear Somebody. 7

Dear Somebody ...... 유리 가가린의 푸른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2009): 근처 2009년 제9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황순원문학상은 우리 현대문학에 큰 발자취를 남긴 황순원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한국어 및 한국 정신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된 문학상이다. 지난 1년간 각종 문예지에 발표된 모든 중ㆍ단편소설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들의 논의와 토론을 거쳐 그 해의 가장 좋은 작품을 선정한다. 이번 2009년에는 박민규의 작품 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으로 문단에 등장한 박민규는 기존 소설과 다른 작업으로 '무규칙 이종 소설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당선작은 말기 암 판정을 받은 40세 독신남의 귀향을 그리고 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주제, 문장, 조직 등 여러 측면에서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은희경, 전성태,..

Dear Somebody ...... 연어 이야기.

연어 1996년 3월에 첫 출간돼 20여 년이 넘도록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안도현 시인의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가 100만 부 판매를 넘어섰다. 안도현 시인의 섬세하고 시적인 감수성이 아름답게 피어난 작품이다. 단순하고 간결한 동화적 상상력으로 펼쳐지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연어의 모천회귀라는 존재 방식에 따른 성장의 고통과 아픈 사랑을 깊고 투명한 시인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은빛연어’ 한 마리가 동료들과 함께 머나먼 모천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누나연어를 여의고 ‘눈맑은연어’와 사랑에 빠지고 폭포를 거슬러오르며 성장해가는 내용으로, 목숨을 다하기 직전 산란과 수정을 마치는 연어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운명이 시적이고 따뜻한 문체 속에 감동적으로 펼쳐진 것. 출간 후 20여 년 동안 ..

Dear Somebody ...... 두 교황 이야기.

올해도 이틀 남은 마지막 휴일의 오후다. 소리도 내지 않은 아주 조심스러운 비가 내리고 있어. 나이가 들면서 나는 괜히 센티한 기분이 들게 하는 비가 싫더라. 나는 그냥 덥더라도 쨍~쨍~한 날이 좋아. 그래도 오늘 조용한 비는 제법 참아 줄만 하다. 지금은 소리 내기 보다 침묵하고, 들뜨기보다 가라앉고, 뛰거나 걷기보다 앉아서 잠시 생각에 잠겨야 할 때.... " Alexa "에게 Queen의 음악을 부탁하고 네 이름을 부른다. Dear S. "The two popes ( 두 교황 ). 며칠 전, 넷 프릭스에서 "두 교황 "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봤어. 구글링을 통하면 대충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궁금하면 수고로움을 무릅쓰고 찾아보렴... 교황이라는 직위는 숨질 때 가지할 수 있는 가톨릭 최고의 수..

Dear Somebody ...... 레트를 기다리며...

아침이다. 사라 맥라클란의 엔절을 듣는다 . 어제는 친구 H를 잠깐 만났다. 며칠 전 꽤 괜찮은 중년들이 모인다는 다운타운 클럽" 블루 마티니"를 가자고 했던 약속을 결국 지키지 못한 나의 소심함을 엄청 구박했다. 그리고 H와 나, 우리는 라틴 댄스를 배우는 거에 의견의 일치를 봤다. 에콰도르 친구 올가가 스페니쉬 여자답게 댄스를 엄청 잘하는데 H 가 가르쳐 달라고 했더니 클래스 등록해서 배우는 게 훨씬 쉽고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혼자는 못한다는 H의 성화에 완전 몸치인 나는 곁다리로 붙어서 알았다고 대답은 했다. 할 수 있을까? 내가 살사를? . . 영화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를 기억하지? 거기서 이 장면을 혹시 기억하려나? "스칼렛"이 홧김에 해버린 첫 번째 결혼, 그 첫 번째 남편이 전쟁터에..

Dear Somebody ...... 새로 산 담요.

한 삼일 조금 쌀쌀하더니 오늘은 맑은 햇살이 하루 종일 좋았던 늦가을 하루였습니다. 요즘 저는 제법 평화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S 님은 언제나 잘 지내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이렇게 믿어 버리는 건 제 마음이 편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으니 ... 흠 ... 언제 난 저는 이기적이군요. ​ 어제는 외출해서 작은 담요 같은 이불을 하나 사 왔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벌써 하나씩 사서 침대에 올려주었는데 제 자신을 위해서는 미루어 왔던 거였어요. 왜냐하면 ... 너무 부드러워서 부드러워서 제 침대에 올려놓기가 좀 겁이 났거든요. 웃으시겠지만 너무 좋은 거 너무 부드러운 거 너무 달콤한 거 너무 친절한 거 너무 홀딱 빠지겠는 거에는 저는 아직도 겁이 납니다. ​ 늘 내게 왔던 것들은, 혹은 내가 만났던 것들은 조금은 ..

Dear Somebody ...... 도쿠가와 이에야스.

지나간 멜들을 뒤적이다. 언젠가 여름쯤 네가 보낸 멜을 다시 읽어보았다. 혹, 기억이 나는지? 너는 그때 "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고 있다고 했다. 5 권까지 진도가 나갔다는 이야기가 쓰여 있더군. 그때 그 책 다 읽었어? 아주 오래전 난, "대망"이라는 책으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만났었다. 너무나 많은 등장인물과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전개되어서 읽다가 다시 뒤로 후퇴를 했다가 다시 일보 전진했다가 그렇게 책과 밀당을 하다가 전 12 권 중에서 겨우 5 권까지 끝내고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 책을 끝낸 한 친구는 내게 그러더군 " 살인적인 인내력" 이 아니면 끝내기 어려웠다고... 그때 나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보다 " 오다 노부나가"라는 그의 주군에게 더 마음이 갔었던 기억도 ..

Dear somebody ...... 선인장 이야기.

먹을 수 있는 채소 키우기는 물컵에 양파 하나 넣어 놓는 거밖에 못하시는 울 엄마, 아버지 말을 빌자면 "먹지도 못하는" 꽃 화분 키우는 건 참 좋아하셨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시 많은 선인장을 유독 좋아하셨더랬죠. ​ 저 어릴 적부터 올망졸망 선인장을 많이 키우셨습니다. 주위 이웃들이 나누어 달라고 하면 잘라서 나누기도 하고 귀하거나 갖고 있지 않은 선인장은 구하여 애지중지 애정을 주며 키워내시곤 했습니다. 엄마는 사시사철 순하고 여린 가지에서 오색의 화려한 꽃을 피우는 일반 화초들보다 투박하고 날카로운 가시를 달고 있는 선인장을 유난히 참 좋아하셨습니다. ​ 어린 시절 가시가 너무 무서운 제가 "왜 엄마는 선인장이 좋아?"라고 물었더니 " 잎인지 줄기인지 알 수도 없이 가시만 삐죽이게 못생긴 게 꽃을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