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30

허리케인 2024.

얼마 전 허리케인 "헐린" 이 이곳을 다녀갔다.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사는 주를 지나 몇 개의 미국남부 주들을 할퀴고 지나갔다.다행히 내가 사는곳은 별 사고 없이 지났다. 이번주 메이저급 허리케인 " 밀튼" 이 이곳을 지난다.어제 출근했는데 " 이벳" 이 허리케인 준비 다 했냐고 새삼 심각하게 물었다. 나는 모..그냥 저냥 별 준비 없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집에서 가까운 마트에 물을 사러 갔다. 우리는 집에서 보리차를 끓여마신다. 그런데 허리케인이 심각하게 지날 때는 전기와 물까지 잠겨버리는 수가 있어 생수가 필요했다. 이런... 물 섹션은 동이 났다. 어쩔 수 없이 이온음료를 몇 개 사가지고 왔다. 마트는 장 보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곳에 오래 살면서 많은 허리케인을 겪었다.내가 ..

날마다 이별.

약국에 들러 어제 오더해 놓은 약을 픽업했다.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밴 앤 제리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통을 사러 들렀다. 머리가 하얀 워커를 끄는 할아버지가 " 너 영어 할 줄 알아?  " 하며 말을 건넸다. " 네 ... 뭘 도와 드릴까요? " 하고 물으니  " 도대체 이 마트에서 물건이 어떻게 정리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 거지? " 하고 묻는다. 손가락으로 각 구역마다 정리되어 있는 물건의 표시판을 가리켰다. " 아...그렇구나 "  하신다. 나는 다시 물었다  " 뭘 찾으시는데요? "" 소화제를 찾고 있어 ... 나는 항암을 했는데 소화를 잘 못 시켜서 먹어줘야 하는데.. 내 나이가 89 세야.. 다리에 힘이 없어서 많이 돌아다니기가 너무 어려워... "  그가 찾는 소화제를 찾아 주었다." 이렇게..

착 각.

이런 얘기를 해도 될는지 모르겠지만,나는 중국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시끄럽다는 글이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건 정말 모르는 말이다. ... 나는 얼마전 부터 제법 큰 유명 매장에서 근무 중이다.파타임으로 일하기 때문에 그리 바쁘게 힘들게 일하진 않고 그저 가끔 출근을 해서 5 시간이나 6 시간 정도의 매장 일을 한다.  캐쉬어를 볼 때도 있고 피팅룸에서 일할 때도 있고 플로어 정리를 하기도 한다.  내가 사는 곳은 남미와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유난히 남미 쪽 이민자들이 많다. 영어를 못해도 한국말하면 살 수 있다는 로스앤젤러스 처럼 여기도 영어는 못해도 스페니쉬를 할줄 알면 살수 있다. 나는 요즘 가끔 멀미를 한다. 가족을 중시하는 남미 쪽 사람들은 쇼핑도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경우도 많..

요즈음...

1. 나는 다시 취직이 되었다.   한 달여 전쯤에 일을 그만두고 집에 있는 시간이 무료해서 파타임 잪에 대한 어플라이를 했었는데 아무 데서도    연락이 없길래 .. 아 .. 이렇게 나는 은퇴의 수순을 밟는구나 싶었다. 쿠웨이트 파견 나간 딸아이가 돌아오면 내년 쯤에 미루어 두었던 한국 여행을       가서 한 두어 달 은퇴준비를 해놔야 되겠다 싶었는데 .. 난데없이 전에 몇 번이나 퇴짜를 맞았던 컴퍼니에서 비로소 연락이 왔다. 인터뷰하고 백그       라운드 책 업하고 오리엔테이션 하고 세 번의 트 레이닝을 하고 있다. 성질 죽이고 가늘게 길게 은퇴 때 가지 다녀보자 한다. ​2. 두 달 후면 딸아이가 돌아온다.    무료한 시간들을 싫어하는 딸은 다니던 병원 일을 잠시 접어두고 현역으로 10 개..

" 셀린 디옹 " 다큐를 보고.

아마존 프라임 티브이에서 "I am Celine Dion " 다큐를 봤다. ​그녀 나이 겨우 56 세,화려하고 강한 보컬을 가지고 많은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던 그녀가 밝힌 그녀의 질병.Stiff person syndrom. ( 강직 증후군 ) 그녀는 근 17 년 동안을 약을 먹으며 질병과 싸워왔다. 예정된 콘서트 들을 취소하고 이제는 더 이상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며 그녀는 그녀가 왜 콘서트 들을 취소하며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 앞에 나설 수 없었는지 눈물로 밝혔다. ​내가 그녀에 대해 호의적이 된 것은 오래전 한 기사를 본 후였다. 그때 그녀는 그녀보다 26 살이나 많은 그녀의 남편 르네 앙젤리의 암 투병을 돕기 위해 무기한 활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의 곁에서 그의 병간호를 ..

Ernest Miller Hemingway.

Ernest hemingway... 1899 년 7 월 21 일 미국 일리노이 오크파크에서 태어나다. 1961 년 7 월 2 일 아이다호 케첨에서 엽총 자살하다. 중학교쯤 때였던 거 같다. 그때 주말이면 해주던 "주말의 명화"라는 영화 프로그램이 있었다. 영화를 좋아하셨던 울 엄마는 늘 늦은 시간에 하는 그 주말 프로그램을 즐기셨다. 안방에 한 대밖에 없던 티브... 아빠가 투덜대시걸 참으면서 엄마랑 둘이 이불속에 같이 들어가서 "주말의 명화" 그 프로를 빼놓지 않고 봤던 기억이 있다. 엄마는 그때 웬만한 외국 영화배우들 이름을 쫘~악~ 꿰고 계셨다. 나는 일찍부터 엄마를 통해 외국 배우들의 이름을 배웠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for whom the bell tolls ) 게리쿠퍼와 ..

블로그 유감.

내가 처음 컴퓨터 자판을 이용해서 온라인상에 내 이야기를 주절대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전 일이다. 다음( Daum ) 에 가입을 하고 , 카페 가입을 하고 사는 이야기를 살살 올리다가, 다음 플래닛 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성향이 비슷한 친구들과 교류하며 글을 썼다. 별거 아닌 글에 호응하며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좋아서 열심히 썼다. 그러다 플래닛이 없어지고 다음 블로그로 다 옮겨졌다. 나는 한군데 짱 박히고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기 어려운 사람이라 플래닛의 열정이 조금 사그라들면서 블로그 생활이 시작되었다. 역시나 적은 친구들 과의 교류만을 하면서 멀리서 살아가는 나의 이야기들과 생각들을 글로 남겼다. 또 그러다 ..... ( 세상이 변화하므로 발전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만 왜 지나간 것들을 없애고 지워가면서..

백수 일기 2.

10 개월 일하던 호텔 일을 그만두었다. 우연히 기회가 내게 왔고 나는 즐겁고 행복하게 널널하게 10 개월 호텔 스토아에서 일했다. 아무런 예고나 의논도 없이 일하는 스토아가 바뀌고 스케줄이 바뀌고 같이 일하는 이십 대 젊은 백인 아이는 일은 안 하고 폰 게임에 빠져 있었다. 매니저와 면담을 했지만 바뀌는건 없고 구구한 변명뿐...2 주를 견디고 생각하다 사표를 냈다. ​ 봄이 왔다. 아니, 봄이 오는 중 인가? 올해는 예년과 달리 꽃가루가 엄청 많다. 꽃가루에 섞이어 날리는 다른 것들이 사람들을 아프게 한다. 나도 근 1 주일 결근을 해가며 아팠다. 하루가 다르게 초록 초록으로 새 물이 오르는 나무며 잔디들이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날리는 꽃가루에 겁이 난다. 쿠~울~럭~ 쿨럭~ ​ 늦으막 일어나 백수 1..

Dear Somebody ...... 유리 가가린의 푸른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2009): 근처 2009년 제9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황순원문학상은 우리 현대문학에 큰 발자취를 남긴 황순원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한국어 및 한국 정신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된 문학상이다. 지난 1년간 각종 문예지에 발표된 모든 중ㆍ단편소설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들의 논의와 토론을 거쳐 그 해의 가장 좋은 작품을 선정한다. 이번 2009년에는 박민규의 작품 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으로 문단에 등장한 박민규는 기존 소설과 다른 작업으로 '무규칙 이종 소설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당선작은 말기 암 판정을 받은 40세 독신남의 귀향을 그리고 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주제, 문장, 조직 등 여러 측면에서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은희경, 전성태,..

김 훈 ...... 남한 산성.

남한산성 김훈 특유의 냉혹하고 뜨거운 말로 치욕스런 역사의 한 장면을 보여주는 소설 『남한산성』. 2007년 펴낸 초판 이후 저자가 십 년의 세월을 지나 비로소 털어놓는 ‘못다 한 말’을 담고, 화가 문봉선의 그림을 수록하고, 새 옷을 갈아입은 개정판으로 만나본다. 병자호란 당시, 길이 끊겨 남한산성에 갇힌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벌어진 주전파와 주화파의 다툼, 그리고 꺼져가는 조국의 운명 앞에서 고통 받는 민초들의 삶이 소설의 씨줄과 날줄을 이루어, 치욕스런 역사를 보여준다. 1636년 병자년 겨울. 청의 대군은 압록강을 건너 서울로 진격해 오고, 조선 조정은 길이 끊겨 남한산성으로 들 수밖에 없었다. 소설은 1636년 12월 14일부터 1637년 1월 30일까지 47일 동안 고립무원의 성에서 벌어진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