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2

풍장 (風葬).

Dust in the Wind 아티스트 Kansas 앨범 Point Of Know Return 발매일 1970.01.01 운전하고 도로를 달리다 보면 차에 치여 죽은 적지 않은 동물들의 사체를 보게 된다. 전혀 의도 되지 않은 과실로 인한 죽음은 누구에게도 배려 받지 못한 채 버려져 있다. ​ 작게는 다람쥐부터 고양이, 개, 너구리, 아주 간혹 밤에 먹이를 찾아 나섰던 노루도 볼 수 있다. 도로를 관리하고 청소하는 곳에서 즉시 즉시 청소는 하지만 외진 도로 같은 데는 며칠 동안 그냥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늘 같은 길을 다니다 보면 나는 매일 죽어 누워있는 그 동물들의 풍장(風葬)을 보게 된다. 뜨거운 태양과 부는 바람, 가끔 퍼붓는 빗줄기, 그런 자연들에게 맡기어진, 자연이 날마다 해주는 자연..

Dear somebody ...... 선인장 이야기.

먹을 수 있는 채소 키우기는 물컵에 양파 하나 넣어 놓는 거밖에 못하시는 울 엄마, 아버지 말을 빌자면 "먹지도 못하는" 꽃 화분 키우는 건 참 좋아하셨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시 많은 선인장을 유독 좋아하셨더랬죠. ​ 저 어릴 적부터 올망졸망 선인장을 많이 키우셨습니다. 주위 이웃들이 나누어 달라고 하면 잘라서 나누기도 하고 귀하거나 갖고 있지 않은 선인장은 구하여 애지중지 애정을 주며 키워내시곤 했습니다. 엄마는 사시사철 순하고 여린 가지에서 오색의 화려한 꽃을 피우는 일반 화초들보다 투박하고 날카로운 가시를 달고 있는 선인장을 유난히 참 좋아하셨습니다. ​ 어린 시절 가시가 너무 무서운 제가 "왜 엄마는 선인장이 좋아?"라고 물었더니 " 잎인지 줄기인지 알 수도 없이 가시만 삐죽이게 못생긴 게 꽃을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