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2

오늘, 살아있어 아름다운 그대에게.

우리 강아지 블루는 9 월 23 일 이면 16살이 된다. 이혼 전 태어난지 한달이 되서 내딸 진이의 생일선물로 우리가족이 되었다. 아이들 어릴적 부터 우리집 막내로 온갖 사고를 다 치면서도 마냥 이쁘기만 했던 블루... 작년 치과 치료를 받다 입가에 상처가 난 후 상처 봉합하는 수술을 세번이나 했다. 그러면서 항생제와 진통제를 오랫동안 먹어야 했다. 얼마전에 결국 음식을 거부하고 드러누웠다. 병원에 데려가니 췌장이 안좋다고 나이도 있으니 안락사를 시키던 입원을 시키란다. 병원에 3 일 입원하고 데려온 후 블루는 우리집 상전이 되었다. 한달 동안 약과 영양제를 주사기로 먹이고 상처를 소독하고 약을 바르고 입맛 없는 녀석에게 별별 음식을 해다 바치면서 혹여 이놈이 후딱 우리곁을 떠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

풍장 (風葬).

Dust in the Wind 아티스트 Kansas 앨범 Point Of Know Return 발매일 1970.01.01 운전하고 도로를 달리다 보면 차에 치여 죽은 적지 않은 동물들의 사체를 보게 된다. 전혀 의도 되지 않은 과실로 인한 죽음은 누구에게도 배려 받지 못한 채 버려져 있다. ​ 작게는 다람쥐부터 고양이, 개, 너구리, 아주 간혹 밤에 먹이를 찾아 나섰던 노루도 볼 수 있다. 도로를 관리하고 청소하는 곳에서 즉시 즉시 청소는 하지만 외진 도로 같은 데는 며칠 동안 그냥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늘 같은 길을 다니다 보면 나는 매일 죽어 누워있는 그 동물들의 풍장(風葬)을 보게 된다. 뜨거운 태양과 부는 바람, 가끔 퍼붓는 빗줄기, 그런 자연들에게 맡기어진, 자연이 날마다 해주는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