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눈에 다래끼가 나기 시작하면 아버지는 항생제를 먹이시고 노랗게 농이 잡히기 시작하려는 눈언저리 그곳에서 눈썹을 하나 뽑으셨다. 그리곤 말씀하셨지. 작은 돌멩이 위에 이 눈썹을 올리고 그리고 그 위에 다시 작은 돌멩이를 올려놓으라고. 골목에 나아가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돌멩이를 만들어 놓고 그리곤 숨어서 누군가 그 돌멩이를 발로 차기를 기다리는 거다. 그러면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 중에 돌멩이 두 개 얹어져 있는 그 형상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발로 차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내 눈에 나려는 그 다래끼가 그 사람에게 가버리는 거라고... 이제와 생각하면 내게 오려하는 나쁜 것들을 남에게 보내버리는 참 치사하고 못된 짓이었다. 혹은 내 자식에게 오려는 나쁜 것을 버려주고 싶은 부모의 심정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