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수 있는 채소 키우기는 물컵에 양파 하나 넣어 놓는 거밖에 못하시는 울 엄마, 아버지 말을 빌자면 "먹지도 못하는" 꽃 화분 키우는 건 참 좋아하셨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시 많은 선인장을 유독 좋아하셨더랬죠. 저 어릴 적부터 올망졸망 선인장을 많이 키우셨습니다. 주위 이웃들이 나누어 달라고 하면 잘라서 나누기도 하고 귀하거나 갖고 있지 않은 선인장은 구하여 애지중지 애정을 주며 키워내시곤 했습니다. 엄마는 사시사철 순하고 여린 가지에서 오색의 화려한 꽃을 피우는 일반 화초들보다 투박하고 날카로운 가시를 달고 있는 선인장을 유난히 참 좋아하셨습니다. 어린 시절 가시가 너무 무서운 제가 "왜 엄마는 선인장이 좋아?"라고 물었더니 " 잎인지 줄기인지 알 수도 없이 가시만 삐죽이게 못생긴 게 꽃을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