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오래된 친구와, 오랜 시간 통화를 했다. 오랫동안 마음을 나누었던 사람과의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귀에 땀이 촉촉이 배이도록 들어줬다. 그녀는 오랜 시간 함께 했던 그와의 시간들을 내게 다 끄집어 내어 이야기하는 걸로 그녀의 이별의식을 치르는듯했다. 둘의 시작부터 만남 그리고 함께한 낱낱의 시간들이 전화기를 통해서 멀리 바다 건너 졸린 눈을 비비며 귀를 세우고 있는 내게로 넘어왔다. 그녀가 물었다. "어떻게 그의 전화를 외면하고, 얼마큼 그와의 소통을 참고 견뎌야 잘 떠나보낼 수 있을까? " 내가 말했다. "건너간 마음들이 있는데 ....회수하려면 아마도 함께 했던 그만큼의 시간을 걸리지 않을까요? " . . 함께한 인연을 온전히 떠나보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아마도 함께한 시간 만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