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내안에 수다.

풍장 (風葬).

북아프리카 2022. 12. 16. 09:44
 
Dust in the Wind
아티스트
Kansas
앨범
Point Of Know Return
발매일
1970.01.01

 

 

운전하고 도로를 달리다 보면 차에 치여 죽은 적지 않은 동물들의 사체를 보게 된다.

전혀 의도 되지 않은 과실로 인한 죽음은 누구에게도 배려 받지 못한 채 버려져 있다.

작게는 다람쥐부터 고양이, 개, 너구리, 아주 간혹 밤에 먹이를 찾아 나섰던 노루도 볼 수 있다.

도로를 관리하고 청소하는 곳에서 즉시 즉시 청소는 하지만 외진 도로 같은 데는 며칠 동안 그냥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늘 같은 길을 다니다 보면 나는 매일 죽어 누워있는 그 동물들의 풍장(風葬)을 보게 된다. 뜨거운 태양과 부는 바람, 가끔 퍼붓는 빗줄기, 그런 자연들에게 맡기어진, 자연이 날마다 해주는 자연에 의한 장례의식 .... 풍장(風葬).

 

언젠가 티브이 에서 본 다큐 중에서 히말라야에 사는 어느 부족도 사람이 죽고 나면 높은 봉우리로 끌고 올라간단다. 그리곤 거기 널다란 바위 위에 죽은 시신을 널어놓고 거기서 풍장을 시킨다고 한다. 새들에게 먼저 시신을 맡긴 (조장(鳥葬) ) 후에 마지막 바람에게 맡긴 후 치러지는 풍장(風葬).

 

생각해 봤다.

나도 어느 날, 어느 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어두운 땅 밑에 꽁꽁 싸매요 져 누워버리는 거보다 차라리 찬란한 태양 아래 벌거벗겨져 내 육신을 눕히면 어떨까? 부는 바람에게 맡기고, 내리쬐는 태양에게 맡기고, 그리고 새들에게도 나눠주고 이름도 알 수 없는 작은 생명체에게까지 나를 나눠주고 그리고 빗물에 흐르기도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먼지가 되어 바람에 날리게 되면 어떨까? 그래서 내 영혼과 더불어 육신까지 자유롭게 날릴 수 있다면 .....?

Dust in the wind .

먼지가 되어 바람에 실려 날릴 수 있다면...

 

내가 흐르는 대로 날리는 대로 나와 같이 동행하며, 내가 못 가본 곳 내가 그렇게 가보고 싶어 하던 곳으로 가볍게 먼지처럼 날릴 수 있다면 좋겠다.

때로는 어두운 바닷속 심연으로 오래오래 가라앉아 있기도 하고, 인간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히말라야 봉우리쯤 가벼이 넘어 보기도 하고, 어느 날은 물길 없는 사막의 모래바람 속으로 들어가 모래와 함께 휘몰아쳐 보기도 하고, 어느 날은 안개 낀 마추비추 그 무너진 벽돌 틈새에 숨어 축축하게 젖어도 볼 수도 있겠지.,,

그리고,

가끔,

바람에 날려 사랑했던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 오래도록 사랑할 사람들 그들의 얼굴에, 옷깃에, 어깨에 잠시 머물고 싶기도 하다. 바람 속의 먼지가 되어 잠시 그대를 스치고 싶다.

하, 지, 만,

누가?

죽어 무거워진 내 육신을,

누가?

그 높은 히말라야로,

누가?

데려가 주리?

나는 잠시 눈을 감는다.

그러자 모든 순간은 지나가 버린다

모든 내 꿈들조차도 ..

바로 내 눈앞에서 사라져 버린다 신기하다

바람 속에 흩날리는 먼지

모든 것은 그저 바람 속에 흩날리는 먼지일 뿐 ....

예전에 부르던 그 노래는

끝없는 바다에 있는 한 방울의 물과 같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은

사람들이 관심조차 갖지 않는 땅바닥에 부스러기 같은 것 ..

바람 속에 흩날리는 먼지..

모든 것은 그저 바람 속에 흩날리는 먼지일 뿐.....

집착하지 마라

하늘과 땅에 영원한 것은 없으니

모든 것은 사라진다

당신의 전 재산을 가지고도 단 일분의 시간도 더 살 수는 없다.

바람 속의 먼지일 뿐

모든 것은 바람 속에 흩날리는 먼지일 뿐 ....

I close my eyes.

Only for the moment and the moment gone ,

All my dreams

Pass before my eyes a curiosity

Dust in the wind .

All they are is dust in the wind .

Some old song .

Just a drop of water in an endless sea

All we do

Crumbles to the ground though we refuse to see

Dust in the wind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 .

Dont hang on

Nothing lasts forever but the earth and sky

It slips away

All your money wont another minute buy

Dust in the wind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

'나에게. > 내안에 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 회수.  (0) 2022.12.22
마르타의 결혼식.  (0) 2022.12.22
"홍준표 법" 을 아시나요 ?  (2) 2022.12.16
사랑 혹은 거래.  (0) 2022.12.14
Scar into Star.  (0) 2022.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