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Today chat.

블루베리 머핀을 먹다가...

북아프리카 2022. 12. 30. 12:09

 

 

 

아침이 바빠서,

출근하다가 던킨도넛에 들러 커피와 블루베리 머핀을 사다.

잊고 있다가 늦은 브런치로 블루베리 머핀을 먹다가,,,

 

블루베리.

이름 그대로 아주 진한 푸른빛, 검정에 가까운 푸른빛을 가진 블루베리를 넣어만든 머핀.

손으로 떼어먹다가 전혀 블루가 아닌 빛깔들을 보고 나는 놀랐다.

 

진한 자줏빛 혹은 보랏빛 또는 밝은 붉은빛.

블루베리 안에 숨겨져 있는 각각의 빛깔들이 하얀 밀가루와 반죽이 되어지고 설탕이 들어가고 오븐에서 열게 가해져서 머핀으로 태어났다 .블루베리 안에는 블루만 있는 게 아니었다....

 

나는 참 미련한 구석이 많다. 혹은, 나는 참 고지식하거나 선입관이 강하거나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거나 고정관념이 세거나 단순한 아메바성 기질이 강한 듯하다.

사람을 만나거나 어떤 상황을 만나거나 나는 내게 보이는 것만을 내가 느껴지는 것만을 내 생각대로 그대로 머릿속에 입력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입력된 정보는 애지 간하면 바뀌지 않는다. 간혹 있을지도 모르는 다른 면이나 피치 못할 상황이나 변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한다. 내게 있어 어떤 사람이 블루면 그 사람은 끝까지 블루다. 어떤 상황이 이해 못 할 상황으로 입력이 되면 그 상황을 이해불능을 벗어나기가 어렵다.

오늘,

블루베리 머핀을 먹다가 , 오랜 시간 내게 블루 로만 보인 사람은 그 안에 다른 빛을 못 보는 내가 얼마나 답답했을 것인가?

오랜 시간 내게 몰이해된 어떤 상황들은 다른 상황을 이해 못 하는 내가 얼마나 야속했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블루안에 노랑도 있을 수 있고 초록도 있을수 있고 빨강도 있을수 있는데 , 외면되어 왔던 오랜 기억들 속에는 어쩌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생각의 차이가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데.....

 

내 이름으로 불리는 내가 , 내가 다가 아니듯 ,

내가 보고 있는 " 그대 " 도 그대의 전보가 아닌 것을.....

 

블루베리 에는 블루만 있는 게 아니다.

스트로베리 에는 스트로가 있는 게 아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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