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내게온 음악.

결혼 안하길 잘했지 ...... 이은미.

북아프리카 2023. 2. 3. 04:43

https://youtu.be/MOK3frnOuyk

그니까,

 

정말 좋아하는 사람하고 절대로 결혼하지 말고,

그저 좋은 우정을 간직하고 평생 살아가는 게 좋을 거라... 이 말인 거지?

너랑 결혼 안 하길 정말 잘했다고....

결혼해서 아웅다웅하며 볼꼴 못 볼 꼴 다 뵈주면서 피차 망가져가는 걸 보느니,

정말 좋아하는 사람은 애가 타고 아깝더라도 좀 멀리 두고 필요할 때 막걸리 사발이나 기울이면서 서로 바라보며 살자 ... 이거지?

 

그런데,

난,

그래......

예전엔 그게 더 좋을 거라 생각했었지....

어느 날 친구가 내게 해준 말처럼 사랑한다고 옆에 꼭 붙들어 매놓고 살면서 사랑이란 이름이 사그라들믄서,

사랑했던 사람이 내 눈앞에서 망가져 가는 꼴 내가 그 앞에서 망가져 가는 꼴을 뵈주며 사느니,,

차라리 가까운 듯 멀리 두고 사랑보다 우정으로 애틋하게 사는 게 낫다고......

하지만 모... 어찌 같이 살아가면서 망가지기만 하겠냐 이거지 서로 익숙해지고 서로 적응이 돼가고 서로 편해지는 거지......

 

그래서,

난,

그래....

결혼은 정말 좋아하는 사람, 정말 사랑해서 미칠 거 같은 사람, 정말 안 보면 눈에서 눈물이 나올 거 같은 사람이랑 하고 살아야 한다고.... 지지고 볶고 때로는 나도 그도 휘청이며 눈물 훔치는 날들을 살더라도,

절대로, 널 너무 좋아하니까 "결혼 안 하길 잘했지 "라고 말하고 친구라는 이름에 놓아두고 사는 거 그거 아닌 거라고.....

그건 너무 비겁한 겁쟁이가 하는 말이라고 ... 그래서 결혼은 간절히 원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고 살아야 하는 거라고 ...

바램도 간절함도 없는 결혼을 끝내고 생각했었지......

 

그런데,

이만큼의 시간이 흐르고,

난,

그래.....

그럴 수도 있다고 .... 꼭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결혼해서 옆에 두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니라고 ...

이 세상 살아가면서 꼭 나 같은, 나와 똑닮은 한 사람이 있다면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사는 것도 좋은 거라고 ....

혼자 밥 먹기 싫어서, 혼자 영화 보기 싫어서, 혼자 여행하기 싫어서, 혼자 잠자기 싫어서, 혼자 술 마시기 싫어서,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혼자이고 싶지 않아서 누군가와 함께 해야 한다는 거, 그건 아니라고 봐 ....

혼자 다 잘하는 사람이 가끔 둘이 됐을 때 더 잘할 수 있지 않겠어?

 

그래서,

난,

그래....

다시 누군가를 목숨 걸고 사랑할 수 있다면,

목숨 걸고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절대 결혼하지 말고 딱 서로 바라보기 좋은 위치에서 서로 바라보며 따뜻한 눈길로 따뜻한 마음으로 늘 간절하고 애가 타는 마음으로 따로 또 같이 이 세상을 살아가도 좋을듯해. 어차피 죽음 앞에선 누구나 혼자잖아?

.

.

모,,

상대가 싫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꼴뚜기 뛰면 망둥이도 따라 뛴다고 모... 혼자라고 다 누군가를 만나서 함께 해야 한다는 거,

혼자니까 꼭 둘이어야 한다는 거,,,,,, 그건 아니지 않아?

때론 "사랑" 보다 "우정" 이 더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하잖아.

 

난,

뛰기 잘하는 꼴뚜기도, 얼결에 따라 뛰는 망둥이도 되기 싫으니.........

꼴뚜기처럼 잘 뛰지 못하는, 꼴뚜기 따라 뛰지도 않는, 참한 망둥이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