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3

" 니나 " 와 노닐기 6.

어젯밤 그녀는 잠들지 못했다.밤새 잠 안 자고 크리스틴에게 전화를 했을 것이다.아침에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도 그녀는 전혀 인기척을 못 느낄 정도로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전화기 줄은 꼬여 있고 그 옆에 메모지와 볼펜 그리고 크리스틴 전화번호가 크게 쓰여 있는 종이가 놓여 있었다.밤새 크리스틴을 전화로 불러댄 거 같다. 크리스틴이 절대로 내 전화번호를 니나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그랬던 이유를 알겠다. 조용히 식당으로 가 커피머신을 on으로 놓고 커피를 내렸다. 밖은 잠자기 딱 어울릴 정도로 흐린 아침이었다.호수에 여울을 만들 만큼 바람도 조금 세게 불었다. 옆집 딘 존슨은 오늘 쉬는 날인지  이른 아침부터 잔디를 깎느라 열심이다.  내려진 커피를 가져와 호수를 바라보며 혼자 마셨다. 한잔을 거의 다 마셨는데..

날마다 이별.

약국에 들러 어제 오더해 놓은 약을 픽업했다.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밴 앤 제리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통을 사러 들렀다. 머리가 하얀 워커를 끄는 할아버지가 " 너 영어 할 줄 알아?  " 하며 말을 건넸다. " 네 ... 뭘 도와 드릴까요? " 하고 물으니  " 도대체 이 마트에서 물건이 어떻게 정리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 거지? " 하고 묻는다. 손가락으로 각 구역마다 정리되어 있는 물건의 표시판을 가리켰다. " 아...그렇구나 "  하신다. 나는 다시 물었다  " 뭘 찾으시는데요? "" 소화제를 찾고 있어 ... 나는 항암을 했는데 소화를 잘 못 시켜서 먹어줘야 하는데.. 내 나이가 89 세야.. 다리에 힘이 없어서 많이 돌아다니기가 너무 어려워... "  그가 찾는 소화제를 찾아 주었다." 이렇게..

착 각.

이런 얘기를 해도 될는지 모르겠지만,나는 중국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시끄럽다는 글이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건 정말 모르는 말이다. ... 나는 얼마전 부터 제법 큰 유명 매장에서 근무 중이다.파타임으로 일하기 때문에 그리 바쁘게 힘들게 일하진 않고 그저 가끔 출근을 해서 5 시간이나 6 시간 정도의 매장 일을 한다.  캐쉬어를 볼 때도 있고 피팅룸에서 일할 때도 있고 플로어 정리를 하기도 한다.  내가 사는 곳은 남미와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유난히 남미 쪽 이민자들이 많다. 영어를 못해도 한국말하면 살 수 있다는 로스앤젤러스 처럼 여기도 영어는 못해도 스페니쉬를 할줄 알면 살수 있다. 나는 요즘 가끔 멀미를 한다. 가족을 중시하는 남미 쪽 사람들은 쇼핑도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경우도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