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내안에 수다.

Scar into Star.

북아프리카 2022. 12. 13. 09:51

 

겨울밤 하늘 보기.

더운 여름밤 하늘 보기를 하는 것보다. 날이 쌀쌀한 겨울, 코끝이 쨍하게 얼어 부을 거 같은 겨울밤 하늘 보기가 좋다. 겨울 밤하늘은 더 맑고 더 환하고 더 깨끗하고 더 푸르고 더 가깝게 느껴진다.

그 푸른 하늘에 총총한 별들. 겨울밤 하늘 보기는 그 맑은 밤하늘에 그 맑은 별들을 만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살면서 내가 남에게, 남이 나에게 또는 내가 나 자신에게 주는 무수한 상처들.... 상처 하나 없이 사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한 번도 아프지 않고 그래서 상처 하나 없이 그저 깨끗하고 맑게만 살아온 사람을 보면 사람 냄새가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적당히 부딪치고 깨지고 피를 흘리고 그래서 아픔을 겪으면서 나중에 내 안에 상처가 되어 남아지는 거 ... 그 상처가 사람을 사람답게 보이게 하고 사람답게 만드는 게 아닐까 싶다.

어릴 적, 과일을 먹을 때 할머니가 해주시던 말씀이 생각이 난다. 벌레 먹은 과일이 더 맛있는 거라고 맛있으니까 벌레가 먼저 알고 먹는 거라고 그래서 벌레 먹어 상처 입은 과일이 더 맛있는 거라고 .. 사람도 그렇지 않을까? 착하고 좋은 사람에게 어쩔 수 없이 상처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세상이니 상처가 많은 사람이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지나친 비약인가 ?

상처는 별이 된다.( Scars into Stars)

상처는 별이 된단다. 내 안에 내가 안고 있는 상처들은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는 거란다. 살면서 내가 받은 상처들 혹은 내가 다른 이 에게 준 상처들, 내게 만들어진 상처들은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는 거란다. 그래서 가끔 시린 겨울밤 하늘 보기를 하면서 하늘에 총총한 별들을 바라보면서 별이 된 상처들을 보면서 내가 나를 위로하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가 보다. 상처가 상처로 내가 죽을 때까지 내 안에 남아 있다면 얼마나 나를 괴롭히면서 평생을 살아가야 할까? 그런데 다행히도 상처는 내 안에서 빠져나와 하늘로 올라가 찬란히 빛나는 별이 되는 거란다.

 

한 달에, 아니 일 년 동안 내 안에서 나를 괴롭히던 상처 하나씩을 꺼내어 하늘로 올려보내 별을 만들자. 나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던, 나를 가장 아프게 하던, 나를 가장 슬프게 하던, 나를 절망에 빠뜨리던 그 생채기들을 더 이상 내 안에 품고 있지 말고 밖으로 꺼내어 하늘로 올려보내 별을 만들자.

나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던 나를 가장 아프게 하던 나를 가장 슬프게 하던 나를 가장 절망에 빠뜨리던 그 생채기를 더 이상 품고 있지 말고, 오늘 밤 밖으로 가지고 나가 하늘로 올려 보내 별을 만들자. 하늘로 올려보낸 상처는 더 이상 상처가 아니다. 내가 하늘을 볼 때마다 나를 찬란히 비춰주는 별이다.

별이 된 내 상처는 마음이 아픈 사람이 하늘을 볼 때 그 사람을 위로해 주고,

별이 된 다른 이의 상처는 내가 마음이 아플 때 나를 위로해 주겠지 .....

가장 큰 상처는 가장 큰 별이 될 거다.

나를 가장 밝게 비춰주는 별이 될 거다.

Scars into Stars.

상처는 별이 된다.

밤하늘에 별이 그렇게도 많이 빛나는 건, 네 상처와 내 상처가 그리도 많기 때문인가 보다. 밤하늘 별을 보며 위로를 받고 행복할 수 있는 건, 네 상처가 내 상처가 서로를 위로하기 때문인가 보다.

오늘, 푸른 밤하늘에 너를 본다. 너도 나를 봐주련?

082918.

'나에게. > 내안에 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 회수.  (0) 2022.12.22
마르타의 결혼식.  (0) 2022.12.22
"홍준표 법" 을 아시나요 ?  (2) 2022.12.16
풍장 (風葬).  (2) 2022.12.16
사랑 혹은 거래.  (0) 202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