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내게온 글.

책 속에서 ......

북아프리카 2023. 5. 31. 23:42

 

 

" 허무란 좌절과 방황과는 그 격을 달리한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일상에 대한 수락을 전제로 한다.

전쟁이 치열한 전장의 한가운데에서도 삶은 지속되고 시장이 선다

인간이란 어떤 끔찍한 상황에서도 밥을 먹어야 하고 잠을 자야 하는 존재다.

 

허무란 이 존재에 대한 승인이다.

 

그것이 막막하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중년에 이른 나이는

받아들이지 못할 인생이란 없다는 것을 안다.

 

그것은 초월도 아니고 인내도 아니다.

다만  " 수락 " 일 뿐이다.

그러나 이 수락을 통해 삶은 살 만한 것이 된다...........  "

 

.

.

.

.

책을 읽다가 ...

책 맨뒤에 어느 평론가가 써놓은 글 중에서......

 

 

 

 

 

 

 

한동안,

밀어 두었던 것들을 바투 당겨 안으며 나는 다시 허무하고자 한다.

허무하고자 함은 깨끗이 비워내고자 함, 남김없이 다 비워내고자 함이다. 
결국, 비워내고자 함은 비워져 내어 버린 텅 빈 곳에 다시 차곡차곡 채우고자 하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 있음을 안다. 허무의 밑바닥에 말간물이 고여져 다시 나를 채우고자 하는 열망이 아직 내안에 남아 있음을 안다 . 
그러니, 나는 철저히 허무 해져 다시 차곡차곡 나를 채우리라....

 

나는,

다시 허무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