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무란 좌절과 방황과는 그 격을 달리한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일상에 대한 수락을 전제로 한다.
전쟁이 치열한 전장의 한가운데에서도 삶은 지속되고 시장이 선다
인간이란 어떤 끔찍한 상황에서도 밥을 먹어야 하고 잠을 자야 하는 존재다.
허무란 이 존재에 대한 승인이다.
그것이 막막하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중년에 이른 나이는
받아들이지 못할 인생이란 없다는 것을 안다.
그것은 초월도 아니고 인내도 아니다.
다만 " 수락 " 일 뿐이다.
그러나 이 수락을 통해 삶은 살 만한 것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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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
책 맨뒤에 어느 평론가가 써놓은 글 중에서......
한동안,
밀어 두었던 것들을 바투 당겨 안으며 나는 다시 허무하고자 한다.
허무하고자 함은 깨끗이 비워내고자 함, 남김없이 다 비워내고자 함이다.
결국, 비워내고자 함은 비워져 내어 버린 텅 빈 곳에 다시 차곡차곡 채우고자 하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 있음을 안다. 허무의 밑바닥에 말간물이 고여져 다시 나를 채우고자 하는 열망이 아직 내안에 남아 있음을 안다 .
그러니, 나는 철저히 허무 해져 다시 차곡차곡 나를 채우리라....
나는,
다시 허무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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