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내안에 수다.

알러지 .

북아프리카 2024. 4. 10. 11:03

 

 

 

알레르기(독일어: Allergie, 문화어: 알레르기아) 또는 앨러지(영어: allergy)는 면역 반응이다. 알레르기란 면역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보통 사람에게는 별 영향이 없는 물질이 어떤 사람에게만 두드러기, 가려움, 콧물, 기침 등의 이상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알러지 시즌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적도와 가까운 곳이다 보니 연중 높은 기온을 유지합니다.  겨울이라고 하더라도 한 이주일 정도 조금 쌀쌀하다 싶은 정도의 영상의 기온이 지나갈 뿐이고 연중 반바지와 반팔로 버텨도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곳에 비해 알러지가 많이 있습니다. 겨울에 아주 추운 기온에 얼어 죽거나 없어져 버려야 하는 벌레의 알들이나 해충들이  나무에 붙어 죽지 않고 겨울을 나고 나서 봄바람에 날리거나  또는 고온이다 보니 여러 가지 꽃들에서 날리는 꽃가루나 나무에서 날리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바람에  날려 많은 사람들에게 알러지를 유발 합니다 . 사람 마다 반응하는게 각각이다 보니 자신의 체질이나 알러지 반응에 따른 약을 잘 골라 사먹어야 합니다 .

 

알러지 시즌입니다.

꼭 계절성 알러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몇 개의 알러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불개미 ( Fire  Ant )....

아주 오래전 아프리카에 살던 불개미들이 아프리카에서 출발하는 배에 묻어와 아프리카와 별반 다르지 않은 기후인 마이애미 항구에 상륙을 했답니다. 그래서 순식간에 퍼지게 된 불개미 ( Fire Ant ). 여러 가지 종류의 개미 중에서 이 불개미는 번식력도 좋고 크기도 크고 여름이면 잔디밭 곳곳에 수북하게 흙을 파내어 집을 짓고 하얀색 알을 무지하게 낳아 놓습니다. 연중 고온인 이곳에서 사계절 정말 조심하며 싸워나가야 하는 개미입니다.  잘못 밟거나 건드리면 마구마구 무는데 , 물리면 보통의 사람들도 마구마구 가렵고 피가 날 만큼 긁고 순식간에 붉게 피부가 부풀어 오릅니다.

 

제가 아는 아줌마 남편 되시는 분은 아침에 드레스룸에서 바지를 입으셨는데 집에 스며든 불개미가 바지 속에 바글거리다가 멋모르고 바지 입으시던 아저씨 다리를 사정없이 물어서 아저씨는 응급실로 실려가셨더랬져. 해독제를 맞으시고 일주일치 약을 복용하시면서도 얼굴이 팅팅 부으시고 일주일 동안  밖에 출입을 못하셨습니다. 작고 붉은 불개미.. 하지만 가지고 있는 독은 엄청납니다.  저도 아저씨만큼은 아니지만 우연히 발가락 같은 데를 물리고 나면 조금 있다가 물린 곳은 물론이고 팔, 다리, 머릿속까지 근질근질 해지면서  심장의 박동수가 잠시 빨라지고 어질어질 현기증이 옵니다. 빨리 해독제를 먹어야 합니다. 

 

제게도 몇 개의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알러지 유발인자들이 있습니다. 불개미도 그러하고 추위도 그러합니다.

날씨가 추우면 몸이 근질거리면서 온몸에 두드러기가 납니다. 처음엔 내가 추위에 엄청 약하구나 하고 생각하고 겨울엔 정말 밖에 나가지 않을 정도로 대비를 했었는데 , 나중에 알고 보니 한랭 알러지 라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차가운 음식, 차가운 음료수, 얼음이 들어간 음식이나 음료수는 되도록 먹지 않습니다 . 알러지 까지는 아니더라도 몸에서 거부하는 과민반응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딸은 사과를 안 먹습니다. 애플소스나 애플파이 혹은 노란색 사과는 먹어도 괜찮은데 붉은색 사과,  약간 새콤한 맛이 나는 사과를 먹으면 목이 간질거리고 귀가 간질거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 딸은 사과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 친구 샤이나는 200여 가지가 넘는 알러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 어려서 부터 뭔가 음식을 먹기만 하면 아이가 아프거나 숨을 못쉬거나 그래서 조금 큰 후에 병원에서 알러지 반응검사를 했더니 무려 200 여개의 식품이나 나무, 향신료... 기타 등등에 알러지가 있더랍니다. 샤이나는 소고기도 못 먹고  땅콩, 달걀노른자, 호두, 후추, 새우, 오징어, 복숭아, 기타 등등... 기타 등등을 못 먹습니다. 그리고 늘 알러지약을 복용합니다. 

그녀를 보면 사는 게 참 까다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알러지.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자극이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거. 그래서 어느 때는 누군가에게 아주 치명적이 독이 되는 거. 똑같은 자극에 반응이 다른 건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특유의 민감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요즘 많이 우려되는 방사능에 대한 것도 제가 아는 상식으로는 사람 각각의 민감성에 따라 소량에도 치명적인 사람이 있고 치명적이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맛있게 우적 거리며 먹는 사과가 제 딸에게는 간지러움을 유발하는 아주 귀찮고 짜증 나는 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알러지 라는것이 어찌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계절성 알러지, 혹은 음식이나 , 토양, 그런 것뿐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혹시, 내 안에 다른 사람에게 치명적으로 반응을 일으키는 알러지 유발 인자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내가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말, 행동, 생각들이 다른 사람에게 민감하게 반응하여 치명적인 상처나 아픔을 유발하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나도 다른 사람이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말, 행동, 생각, 그런 것들에 가끔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하여 거부반응 때문에 혼자 힘들고 쩔쩔매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관심이고 호의고 친절일 수 있는 게 어떤 사람에게는 귀찮음이나 불편함이나 껄끄러운 마음에 짐이 될수도 있고 , 어떤 사람에게는 톡! 쏘는 아픈 말한마디 일수도 있는게 어떤 사람에게는 그냥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유모어로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이 우린 모두 다 다른 자극에 다 다르게 반응하는 자신만의 민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러지 시즌입니다.

날이 너무 좋다고 차창문을 열고 폼나게 드라이브했더니만  바람에 섞인 나도 알지 못하는 인자들이 내 안에 들어와 알러지를 유발했습니다..

재채기도 나고  , 콧물도 흐르고  , 머리도 아프고,  눈도 따끔거리고... 푸르고 산뜻한 봄이 내게 이런 구질구질한 알레르기 반응을 주려 하진 않았을 텐데.... 봄은 자신도 모르게 내게 이런 구질구질한 알러지를 선물했습니다.

 

나도,

내 안에  전혀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다른 사람에게 알러지를 일으키는 ,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 그래서 나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런 알러지 유발인자를 가지고 있는 게 없는지 생각해 봅니다.  사람과의 만남이나 소통에서도 다른 사람이 내게 생각 없이 주는 자극에 내가 다른 이와 다르게 반응하는 나의 민감성을 헤아리듯이 , 나로부터 나가는 생각 없는 자극에 어떤 사람은 유별나게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 번쯤 헤아려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안에 ,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에게 알러지를 유발시켜서 힘들게 하는  알러지 유발인지가 있었다면 , 혹은 있다면 , 그래서 누군가를 힘들게 하거나 아프게 했었다면 , 지금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 안에 똑같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들이  내안에 들어와서 나를 힘들게 하고  과민 반응하게 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이제는 용서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

조심,  또 조심해가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여, 내가 다른 사람에게 알러지 유발인자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

하지만,

그대는,

내게 알러지를 유발시킨다 해도 ,

해독제를 먹어가면서 라도 늘 함께 하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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