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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11 월...

다시 11 월이 되었다.2024 년 11 월.... 나는 11 월에 태어났다. 그리고 17 년전 11 월에 이혼했다. 오래전 블로그를 노닐다 보니 7 년전 이때쯤의 글이 눈에 띄었다. 지금은 그때 보다 조금더 평화로워진 내가 그때의 심정을 다시 읽는다 ..... 나는 2007 년 11 월에 이혼했다.올해로 이번 달로 꽉 찬 10 년이 되었다.십년전 나는 꽤 시끄럽고 힘든 이별을 했다 .11월에 이혼을 하면서 나는 내가 가지고 누렸던 모든것을 다 내려놓고 포기했다 . 두 아이들 손목만 꼭 쥐고 나는 내가 살던 집을 떠났다 . 그후로도 근 일년여 동안 그는 나를 집요하게 쫒아다니며 괴롭혔다 .  하루에 백번이 넘는 전화 ,출근할때 위태하게 내차를 따라 오는일 ,사람을 시켜 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불쑥 내 ..

허리케인 2024.

얼마 전 허리케인 "헐린" 이 이곳을 다녀갔다.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사는 주를 지나 몇 개의 미국남부 주들을 할퀴고 지나갔다.다행히 내가 사는곳은 별 사고 없이 지났다. 이번주 메이저급 허리케인 " 밀튼" 이 이곳을 지난다.어제 출근했는데 " 이벳" 이 허리케인 준비 다 했냐고 새삼 심각하게 물었다. 나는 모..그냥 저냥 별 준비 없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집에서 가까운 마트에 물을 사러 갔다. 우리는 집에서 보리차를 끓여마신다. 그런데 허리케인이 심각하게 지날 때는 전기와 물까지 잠겨버리는 수가 있어 생수가 필요했다. 이런... 물 섹션은 동이 났다. 어쩔 수 없이 이온음료를 몇 개 사가지고 왔다. 마트는 장 보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곳에 오래 살면서 많은 허리케인을 겪었다.내가 ..

" 니나 " 와 노닐기 6.

어젯밤 그녀는 잠들지 못했다.밤새 잠 안 자고 크리스틴에게 전화를 했을 것이다.아침에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도 그녀는 전혀 인기척을 못 느낄 정도로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전화기 줄은 꼬여 있고 그 옆에 메모지와 볼펜 그리고 크리스틴 전화번호가 크게 쓰여 있는 종이가 놓여 있었다.밤새 크리스틴을 전화로 불러댄 거 같다. 크리스틴이 절대로 내 전화번호를 니나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그랬던 이유를 알겠다. 조용히 식당으로 가 커피머신을 on으로 놓고 커피를 내렸다. 밖은 잠자기 딱 어울릴 정도로 흐린 아침이었다.호수에 여울을 만들 만큼 바람도 조금 세게 불었다. 옆집 딘 존슨은 오늘 쉬는 날인지  이른 아침부터 잔디를 깎느라 열심이다.  내려진 커피를 가져와 호수를 바라보며 혼자 마셨다. 한잔을 거의 다 마셨는데..

날마다 이별.

약국에 들러 어제 오더해 놓은 약을 픽업했다.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밴 앤 제리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통을 사러 들렀다. 머리가 하얀 워커를 끄는 할아버지가 " 너 영어 할 줄 알아?  " 하며 말을 건넸다. " 네 ... 뭘 도와 드릴까요? " 하고 물으니  " 도대체 이 마트에서 물건이 어떻게 정리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 거지? " 하고 묻는다. 손가락으로 각 구역마다 정리되어 있는 물건의 표시판을 가리켰다. " 아...그렇구나 "  하신다. 나는 다시 물었다  " 뭘 찾으시는데요? "" 소화제를 찾고 있어 ... 나는 항암을 했는데 소화를 잘 못 시켜서 먹어줘야 하는데.. 내 나이가 89 세야.. 다리에 힘이 없어서 많이 돌아다니기가 너무 어려워... "  그가 찾는 소화제를 찾아 주었다." 이렇게..

착 각.

이런 얘기를 해도 될는지 모르겠지만,나는 중국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시끄럽다는 글이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건 정말 모르는 말이다. ... 나는 얼마전 부터 제법 큰 유명 매장에서 근무 중이다.파타임으로 일하기 때문에 그리 바쁘게 힘들게 일하진 않고 그저 가끔 출근을 해서 5 시간이나 6 시간 정도의 매장 일을 한다.  캐쉬어를 볼 때도 있고 피팅룸에서 일할 때도 있고 플로어 정리를 하기도 한다.  내가 사는 곳은 남미와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유난히 남미 쪽 이민자들이 많다. 영어를 못해도 한국말하면 살 수 있다는 로스앤젤러스 처럼 여기도 영어는 못해도 스페니쉬를 할줄 알면 살수 있다. 나는 요즘 가끔 멀미를 한다. 가족을 중시하는 남미 쪽 사람들은 쇼핑도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경우도 많..

불편한 사이.

나 없이 잘 살아아티스트황세현 (h3hyeon)앨범머뭇머뭇발매일1970.01.01     블로그 씨가 물었다. From. 블로그 씨내성적인 블로그 씨는 유난히 불편한 친구가 있어요. 불편한 사이지만 슬기롭게 지내는 나만의 방법은? " 슬기로움을 포기하고 불편한 친구도 포기한다. "   아주 오래 알아온 여사친이 있었다. 처음 시작은 그녀가 우리가 하고 있던 몇 개의 가게 중 하나에 일을 시작해서였다.알라배마서 미국인 남편과 두 딸과 함께 시댁이 있는 이곳으로 막 이사를 온 후였다.  한국에서 이곳으로 떨어진지 몇 개월 안되었던 나는 그녀와 쉽게 친해졌다. 처음 전화 통화에서 그녀는 자신이 살아온 지난날들을 숨김없이 내게 쏟아냈다. 초등학교 졸업도 마치지 못하고 엄마와 불화해서 가출한 후 미군기지 근처로 ..

요즈음...

1. 나는 다시 취직이 되었다.   한 달여 전쯤에 일을 그만두고 집에 있는 시간이 무료해서 파타임 잪에 대한 어플라이를 했었는데 아무 데서도    연락이 없길래 .. 아 .. 이렇게 나는 은퇴의 수순을 밟는구나 싶었다. 쿠웨이트 파견 나간 딸아이가 돌아오면 내년 쯤에 미루어 두었던 한국 여행을       가서 한 두어 달 은퇴준비를 해놔야 되겠다 싶었는데 .. 난데없이 전에 몇 번이나 퇴짜를 맞았던 컴퍼니에서 비로소 연락이 왔다. 인터뷰하고 백그       라운드 책 업하고 오리엔테이션 하고 세 번의 트 레이닝을 하고 있다. 성질 죽이고 가늘게 길게 은퇴 때 가지 다녀보자 한다. ​2. 두 달 후면 딸아이가 돌아온다.    무료한 시간들을 싫어하는 딸은 다니던 병원 일을 잠시 접어두고 현역으로 10 개..

" 셀린 디옹 " 다큐를 보고.

아마존 프라임 티브이에서 "I am Celine Dion " 다큐를 봤다. ​그녀 나이 겨우 56 세,화려하고 강한 보컬을 가지고 많은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던 그녀가 밝힌 그녀의 질병.Stiff person syndrom. ( 강직 증후군 ) 그녀는 근 17 년 동안을 약을 먹으며 질병과 싸워왔다. 예정된 콘서트 들을 취소하고 이제는 더 이상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며 그녀는 그녀가 왜 콘서트 들을 취소하며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 앞에 나설 수 없었는지 눈물로 밝혔다. ​내가 그녀에 대해 호의적이 된 것은 오래전 한 기사를 본 후였다. 그때 그녀는 그녀보다 26 살이나 많은 그녀의 남편 르네 앙젤리의 암 투병을 돕기 위해 무기한 활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의 곁에서 그의 병간호를 ..

Ernest Miller Hemingway.

Ernest hemingway... 1899 년 7 월 21 일 미국 일리노이 오크파크에서 태어나다. 1961 년 7 월 2 일 아이다호 케첨에서 엽총 자살하다. 중학교쯤 때였던 거 같다. 그때 주말이면 해주던 "주말의 명화"라는 영화 프로그램이 있었다. 영화를 좋아하셨던 울 엄마는 늘 늦은 시간에 하는 그 주말 프로그램을 즐기셨다. 안방에 한 대밖에 없던 티브... 아빠가 투덜대시걸 참으면서 엄마랑 둘이 이불속에 같이 들어가서 "주말의 명화" 그 프로를 빼놓지 않고 봤던 기억이 있다. 엄마는 그때 웬만한 외국 영화배우들 이름을 쫘~악~ 꿰고 계셨다. 나는 일찍부터 엄마를 통해 외국 배우들의 이름을 배웠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for whom the bell tolls ) 게리쿠퍼와 ..

" 니나 " 와 노닐기 5.

지난주에 서점에 가서 60 조각의 퍼즐을 두상자 샀다. 하나는 만화 영화 주인공들 맟추기 와 하나는 미국 50 개주 맞추기. 아침에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일찍 일어난 니나가 부수수한 머리와 나이트가운을 입고 윌체어에 앉아 나를 기다렸다. 일어나자마자 식당으로 와서 커피 머신에 스위치를 on으로 놓는 건 니나가 잊지 않고 하는 그녀의 하루 첫 일과다. 니나 덕분에 아침엔 항상 향이 좋은 따뜻한 커피가 나를 기다린다. 나..............." 안녕 니나 !! 잘 잤어요 " 가벼운 허그와 아침 인사 니나........... " 응 ..잘잤어 ..어제 너무 피곤했었어 열명이 넘는 친구들을 초대해서 밤새 파티를 했거든.... 그래서 너무 피곤해..." 나............... " 아... 그랬어요?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