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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

" 허무란 좌절과 방황과는 그 격을 달리한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일상에 대한 수락을 전제로 한다. 전쟁이 치열한 전장의 한가운데에서도 삶은 지속되고 시장이 선다 인간이란 어떤 끔찍한 상황에서도 밥을 먹어야 하고 잠을 자야 하는 존재다. 허무란 이 존재에 대한 승인이다. 그것이 막막하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중년에 이른 나이는 받아들이지 못할 인생이란 없다는 것을 안다. 그것은 초월도 아니고 인내도 아니다. 다만 " 수락 " 일 뿐이다. 그러나 이 수락을 통해 삶은 살 만한 것이 된다........... " . . . . 책을 읽다가 ... 책 맨뒤에 어느 평론가가 써놓은 글 중에서...... 한동안, 밀어 두었던 것들을 바투 당겨 안으며 나는 다시 허무하고자 한다. 허무하고자 함은 깨끗이 비워내고자 함, 남..

김 훈 ...... 남한 산성.

남한산성 김훈 특유의 냉혹하고 뜨거운 말로 치욕스런 역사의 한 장면을 보여주는 소설 『남한산성』. 2007년 펴낸 초판 이후 저자가 십 년의 세월을 지나 비로소 털어놓는 ‘못다 한 말’을 담고, 화가 문봉선의 그림을 수록하고, 새 옷을 갈아입은 개정판으로 만나본다. 병자호란 당시, 길이 끊겨 남한산성에 갇힌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벌어진 주전파와 주화파의 다툼, 그리고 꺼져가는 조국의 운명 앞에서 고통 받는 민초들의 삶이 소설의 씨줄과 날줄을 이루어, 치욕스런 역사를 보여준다. 1636년 병자년 겨울. 청의 대군은 압록강을 건너 서울로 진격해 오고, 조선 조정은 길이 끊겨 남한산성으로 들 수밖에 없었다. 소설은 1636년 12월 14일부터 1637년 1월 30일까지 47일 동안 고립무원의 성에서 벌어진 말..

잠 옷.

아주 오랜만에 멀리 사는 친구와 장시간 수다를 떨었다. 그녀와 같은 대륙에 살아도 시간대가 달라 한 달에 한 번도 통화가 어렵지만 , 그녀는 내게 가장 가깝고 오래된 친구 중에 하나다. 내 사람이다 싶은 사람들에게 아주 많이 무심한 나. 그녀가 전화를 걸어야 겨우 대답을 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욕을 바가지로 먹고 그간 쌓였던 회포를 수다로 풀었다. " 언니, 형부 랑은 어때? 아직도 싱글보다 더블이 좋아? "라고 묻는 내게 , " 응 , 그래.. 좋아... 음.... 그 사람은 내게 " 잠옷 " 같아 잠잘 때 편하게 걸치고 잘 수 있는.... 잠옷 같은..."이라고 그녀가 대답했다. 잠옷 같은 사람이라? 잠잘 때 안 입고 자기는 왠지 민망스럽고 차려입고 잘 수는 없으니 그냥 편하게 입고 자는 옷....

그녀,"제니퍼 김" 이야기 ...... 수구초심.

Homecoming 아티스트 George Winston 앨범 Country(조지윈스턴 外, An Original Soundtrack Album) 발매일 1970.01.01 아주 오래전 고구려 유적에 관한 다큐를 본 적이 있다. 지금은 중국 땅이 되어버린 드넓은 만주 벌판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던, 옛 고구려 혹은 발해 사람들의 유적들이 지금도 중국 땅에 많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중에 내 시선과 생각을 사로잡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장면은 , 그 넓은 땅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그들의 무덤에 관한 이야기였다. 발굴된 그들의 무덤 속에 놓인 관이나 남겨진 유골의 위치들을 지도에 놓고 선을 그으면 신기하게 그것들이 향하는 방향이 대부분 한 곳으로 정해져 있다는 거였다. 아주 조금의 위치를 틀어서라도 그들..

Dear Somebody ...... 연어 이야기.

연어 1996년 3월에 첫 출간돼 20여 년이 넘도록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안도현 시인의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가 100만 부 판매를 넘어섰다. 안도현 시인의 섬세하고 시적인 감수성이 아름답게 피어난 작품이다. 단순하고 간결한 동화적 상상력으로 펼쳐지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연어의 모천회귀라는 존재 방식에 따른 성장의 고통과 아픈 사랑을 깊고 투명한 시인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은빛연어’ 한 마리가 동료들과 함께 머나먼 모천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누나연어를 여의고 ‘눈맑은연어’와 사랑에 빠지고 폭포를 거슬러오르며 성장해가는 내용으로, 목숨을 다하기 직전 산란과 수정을 마치는 연어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운명이 시적이고 따뜻한 문체 속에 감동적으로 펼쳐진 것. 출간 후 20여 년 동안 ..

사소한 금기를 깨고.....

주중 5 일을 흠뻑 땀이 날 정도로 gym에서 뛴다. 40 분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하고 한 20 분 정도 이것저것 갖고 논다. 5 일 동안은 먹는 것도 하루 두 끼 정도로 제한을 하고 한 끼는 밥이나 탄수화물을 먹고 한 끼는 단백질과 채소를 먹는다. ​ 굳이 살을 빼고자 함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운동으로 체력을 보충해 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두어 달 전부터 시작을 했다. 살은 그리 쉽게 빠지지 않지만 그런대로 기분이나 느낌 그런 것들이 상쾌함을 느낀다. ​ 문제는, 주 5 일은 그렇게 나를 조이고 토요일 일요일 주말은 널널하게 좀 봐주자 하는 생각... ​ 그리하여, 오늘 일요일 늦은 퇴근을 하고 점심을 건너뛰고 내가 선택한 비장의 저녁은 라면! 물을 끓이고 같이 넣을 야채를 준비하고 스프롤 ..

AFRICA.

초등학교 때 기악 부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선생님은 자기가 원하는 악기를 선택할 수 있게 기회를 주셨었다. 그때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악기는 작은북이었다. 하지만 이런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나는 오르간을 치게 되었고 다른 친구가 작은북을 치게 되었다. 그때 나는 허리에 작은북을 매고 드럼 치듯 북을 울리는 친구가 많이 부러웠었다. 그 후로도 여러 가지 악기 중에서 나를 사로잡는 건 언제나 드럼이다. 듣기는 피아노 선율의 음악도 좋아하지만 마음이 가고, 아니 가슴을 뛰게 하는 건 역시나 드럼 소리가 강하게 들어간 음악들이다. 드럼 소리는 다른 악기와의 조화로도 음악에 힘을 주는 역할을 하지만, 드럼 그 혼자만의 연주로도 난.. 너무 좋다! ​ TOTO . ​ 어린 시절... 전축이 있는 친구 집에 놀..

Kiss me ...... Sixpence None the Richer.

Kiss Me 아티스트 Sixpence None The Richer 앨범 사랑과 추억 발매일 1970.01.01 디즈니 만화영화 프린세스 캐릭터 .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의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에서의 오로라 공주. 알라딘 에서 쟈스민 공주. 미녀와 야수 에서 왕자와 결혼하는 벨. 신데렐라. 그리고 , 프린스 에릭과의 사랑을 위해 목소리를 버리는 에리얼.... 대표적인 디즈니 프린세스 캐릭터가 이렇게 여섯이라고 할수 있다 . 그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주는 ? 인어공주 에리얼. 가장 놀고 먹어서 맘에 안드는 공주는 ?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오로라 . 에리얼은 자신의 사랑을 위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과감히 희생을 하고 프린스 에릭에게 다가간다 . 반면 , 잠자는 숲속의 공주 오로라는 가지..

디스커버리 호의 마지막 귀환.

내가 사는 곳에서 동쪽으로 끝까지 달리다 보면 대서양 바다를 만나게 된다. 그 바닷가 못 미쳐케이프 케너버럴(Cape Canaveral)이란 곳에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dy Space Center)라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있다. 아주 오래전 우리나라 과학 위성 무궁화 1 호 가 처음으로 발사되기도 했던 곳이다. 몇 년 전 어느 화창한 날, 약속이 있어 커다란 호숫가에 차를 파킹하고 만날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선가 병아리 같은 아이들이 쫄랑쫄랑 줄을 지어 나와 잔디밭에 쪼르르 앉더니 모두들 하늘을 본다. 조금 있다가 일제히 터져 나오는 환호성... 와~~~~~~~~~~~~~ 나도 얼떨결에 환호성을 지르며 차밖으로 나왔다. 오후 5 시가 조금 안 된 시간 멀리 케이프 케너버렐에서 디스커..

혓바늘.

​ ​ 몸이 피곤하면 제일 먼저 나타나는 내 몸이 변화는 혓바늘이다. 지난 주말부터 혀가 욱신거리면서 아프기 시작했다. ​ 잠을 잔다고 자는데 늘 숙면은 힘들고 자다 깨다 자다 깨다를 반복한다. 일이 힘든 건 아닌데 뭔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게 있는가 보다. ​ 몇 년 전 의사가 급히 불러 갔더니 내 몸에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에서 많이 벗어났다는 거다. 즉시 정맥주사로 아연을 주입하라고,,,, 주사가 싫은 나는 아 연약을 먹겠다는 걸로 의사와 합의를 봤다. 그리고 가끔 햄버거 먹어주기.. 아연 수치가 올라가면서 헤모글로빈 수치는 정상 가까이 회복되었다. 그런데 다시 헤모글로빈이 약해지면 여지없이 혓바늘이 돋는다. ​ 요 며칠 혓바늘로 내 삶의 질이 엄청 떨어졌었다. 말하기도 엄청 불편하고 음식을 먹기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