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78

디스커버리 호의 마지막 귀환.

내가 사는 곳에서 동쪽으로 끝까지 달리다 보면 대서양 바다를 만나게 된다. 그 바닷가 못 미쳐케이프 케너버럴(Cape Canaveral)이란 곳에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dy Space Center)라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있다. 아주 오래전 우리나라 과학 위성 무궁화 1 호 가 처음으로 발사되기도 했던 곳이다. 몇 년 전 어느 화창한 날, 약속이 있어 커다란 호숫가에 차를 파킹하고 만날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선가 병아리 같은 아이들이 쫄랑쫄랑 줄을 지어 나와 잔디밭에 쪼르르 앉더니 모두들 하늘을 본다. 조금 있다가 일제히 터져 나오는 환호성... 와~~~~~~~~~~~~~ 나도 얼떨결에 환호성을 지르며 차밖으로 나왔다. 오후 5 시가 조금 안 된 시간 멀리 케이프 케너버렐에서 디스커..

혓바늘.

​ ​ 몸이 피곤하면 제일 먼저 나타나는 내 몸이 변화는 혓바늘이다. 지난 주말부터 혀가 욱신거리면서 아프기 시작했다. ​ 잠을 잔다고 자는데 늘 숙면은 힘들고 자다 깨다 자다 깨다를 반복한다. 일이 힘든 건 아닌데 뭔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게 있는가 보다. ​ 몇 년 전 의사가 급히 불러 갔더니 내 몸에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에서 많이 벗어났다는 거다. 즉시 정맥주사로 아연을 주입하라고,,,, 주사가 싫은 나는 아 연약을 먹겠다는 걸로 의사와 합의를 봤다. 그리고 가끔 햄버거 먹어주기.. 아연 수치가 올라가면서 헤모글로빈 수치는 정상 가까이 회복되었다. 그런데 다시 헤모글로빈이 약해지면 여지없이 혓바늘이 돋는다. ​ 요 며칠 혓바늘로 내 삶의 질이 엄청 떨어졌었다. 말하기도 엄청 불편하고 음식을 먹기에도..

Stand by me ...... Bon Jovi.

I'll Be There For You 아티스트 Bon Jovi 앨범 Bon Jovi Greatest Hits - The Ultimate Collection (Int'l Deluxe Package) 발매일 1970.01.01 여름방학 클래스를 하는 딸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향하는 길. 아이는 요즘 고속도로 운전연습 중이다. 오늘이 두 시간가량의 고 속도르를 운전하는 세 번째 날이다. 첫날 보다 옆에 앉은 나도 마음이 훨씬 안정 되었다 . 첫날은 앞차만 죽어라 쫓아가다가 , 그 차가 나가는 길로 나가는데 그것까지 깜박이를 켜고 쫓아가려 해서 내가 식겁을 했다. 늦은 오후에 떠나 달리면서 노을이 내렸다. 옆에 앉은 엄마는 좋아하는 음악들을 선별해서 틀었다. 어린 시절부터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같이 듣고 자란..

유튜버 "삐루빼로" 최수빈을 생각하다.

집에서 널널하게 이것저것 보는 게 요즘 백수인 나에 일상이다. 내가 유튜브 채널에서 주로 보는 건 다큐멘터리나 역사에 관한 것들 그리고 사소하게 사는 미국 아줌마 모습들이다. 그러다 어찌어찌 랜덤으로 내가 온 채널이 " 빼루빼로 "였다. ​ 루 게릭 환자 최수빈. 2017 년 증상이 처음 시작되었고 2019 년에야 루 게릭 으로 진단 받았다. 그녀 나이 겨우 스물네 살이었다. 이 삼일을 새벽까지 그녀의 영상을 보며 울다가 웃다가... 초창기 영상들은 군에서 전역한 그녀의 남동생이 그녀를 케어하는 모습들 그리고 작고 어린 강아지 삐루와의 만남 그리고 삐루와의 시간들이다. 시간이 좀 지나서는 주로 그녀의 엄마가 그녀를 온전히 다 케어하는 모습들이다. ​ 근위축성측색경화증 ( amyotrophic latera..

2017 년 9 월 .... 혼자 만의 여행.

​ 9 월 23 일 토요일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 출발 두 시간 전에 모든 수속이 끝나고 아침이 오는 공항 로비에 앉았다. ​ 나는 정말 휴가가 필요했다. 오랜 시간 너무 숨 가쁘게 살아왔다. 나는 지금 내가 있는 현실에서 좀 떠나길 원했다. 짐을 꾸리고 혼자만의 여행을 시작했다 ​ 혼자 먼 곳으로 먼 여정의 여행을 떠나는 건 처음이었다. 비행시간만도 3만 마일이 넘을 것이다. 한국을 포함 몇 개국을 지나고 거치고 머무를 것이다. ​ 지금 나는, 혼자만의 여행 중이다. ​ 대륙과 대륙을 건너고 도시와 도시를 건너고 사람과 사람을 건너고 문화와 문화를 건너고 시간과 시간을 건너고 ​ 지금 나는, 낯선 도시의 문 앞에 서있다. ​ 이 여행이 끝날 때 즈음 나는 내가 원하고 구하는 것을 만날 수 있을까? 아..

보고싶은 블루.

© jenshishmanian, 출처 Unsplash ​ ​ 오전에 크리스마스 쇼핑을 다녀오다가, 집으로 거의 다 와갈 즈음 왼쪽 잔디밭에서 나이 든 할머니와 그녀의 아들인 듯한 남자가 팔뚝만 한 강아지와 노니는 것을 보고 차를 멈췄다. 차를 다시 후진시켜 파킹 라트에 파킹을 하고 차에서 내렸다. ​ "강아지를 만져봐도 돼요? " 내가 물었다. " 얼마든지요..." ​ 겨우 팔꿈치에서 팔목까지 정도의 크기밖에 되지 않은 검은색 아기 강아지 ... 태어난 지 한 달 정도 된 암컷의 미니컵 아기 강아지.. 그 강아지를 보고 나는 울었다. 그 강아지를 품에 안고 나는 대성통곡을 했다. ​ 우리 강아지 블루... 10 월 18 일 우리 곁을 떠났다. 태어난 지 한 달 즈음 우리에게 와서 16 년 하고 두 달 즈..

백수 일기 1 .

© eddrobertson, 출처 Unsplash ​ 삼 개월 힘들게 일하던 일을 그만두었다. 지난해 제니퍼가 떠나고 두 달을 우울과 무기력증에 빠져 지냈다. 그러다 몸을 혹사 시켜 보자는 생각으로 지원을 했고 쉽게 고용이 되었고 일을 시작했다. 그야말로 밤에 가서 밤새도록 몸으로 일을 하고 이른 아침에 퇴근하는 일... ​ 그 일을 시작하면서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 첫째, 새로운 친구를 만나자. 둘째, 나의 영어를 일취월장 시켜보자. 셋째, 두 달 동안 찌운 살을 빼보자. ​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거의 스패니시들이라 나의 첫 번째 두 번째 목표들을 쉽사리 깨졌다. 나는 떠듬떠듬 스패니시를 말해야 했다. 다행히 세 번째 목표는 그런대로 이루어졌다. 세 달 동안 6 파운드 감량 성공. ​ 아무리 힘들..

눈 다래끼에 관한 발칙한 생각하나.

어릴 적, 눈에 다래끼가 나기 시작하면 아버지는 항생제를 먹이시고 노랗게 농이 잡히기 시작하려는 눈언저리 그곳에서 눈썹을 하나 뽑으셨다. 그리곤 말씀하셨지. 작은 돌멩이 위에 이 눈썹을 올리고 그리고 그 위에 다시 작은 돌멩이를 올려놓으라고. 골목에 나아가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돌멩이를 만들어 놓고 그리곤 숨어서 누군가 그 돌멩이를 발로 차기를 기다리는 거다. 그러면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 중에 돌멩이 두 개 얹어져 있는 그 형상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발로 차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내 눈에 나려는 그 다래끼가 그 사람에게 가버리는 거라고... 이제와 생각하면 내게 오려하는 나쁜 것들을 남에게 보내버리는 참 치사하고 못된 짓이었다. 혹은 내 자식에게 오려는 나쁜 것을 버려주고 싶은 부모의 심정이라고 ..

헤르만 헷세 ...... 싯타르타 ( Siddartha ).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가 1922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싯다르타』는 그 사상적 깊이는 차치하더라도 드라마틱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 면에서 현대의 소설들을 넉넉히 압도한다. 마흔다섯의 헤세가 『데미안』 발표 이후 극심한 우울감으로 정신 상담을 받는 시기에 구상, 집필하고 발표한 소설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길’로 대표되는 『데미안』의 내면 탐구는 『싯다르타』에서도 이어지며, 결국 작품의 말미에서 헤세는 ‘해답’을 내놓는다. 저자 헤르만 헤세 출판 열림원 출판일 2014.06.27 그 친구는 늘 이렇게 말한다. 물처럼 흐르라고 물처럼 편하게 생각도, 감정도. , 몸도, 흘러가는 대로 그렇게 편하게 흐르면 된다고.... 나는 요즘 그런 생각을 종종 한다. 물처럼 흐른다고 그렇게 흘러가는..

김 훈 ...... 칼의 노래.

칼의 노래 2001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 한 국가의 운명을 짊어진 당대의 영웅이자, 정치 모략에 희생되어 장렬히 전사한 명장 이순신의 생애를 그려냈다. 작가는 시대의 명장 이순신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이순신을 함께 표현해내며 사회 안에서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 전장에서 영웅이면서 한 인간이었던 이순신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공동체와 역사에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선 이들이 지녀야 할 윤리, 문(文)의 복잡함에 대별되는 무(武)의 단순미, 4백 년이라는 시간 속에서도 달라진 바 없는 한국 문화의 혼미한 정체성을 미학적으로 다루고 있다. ▶ 이 책은 2001년에 출간된 〈칼의 노래〉의 개정판입니다. 저자 김훈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