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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나 " 와 노닐기 4.

정확히 아침 7 시에 니나집에 도착했다. 니나는 커피머신 스위치를 켜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나를 보니 활짝 웃는다. 크리스틴에게 전화를 하고 있었다. 내가 오지 않는다고. 수화기 너머 크리스틴 목소리가 들렸다 " 걱정하지 마요 그녀는 곧 올 거야 " 니나가 나를 기다렸나 보다. 내가 온 걸 알았으니 크리스틴은 안심했으리라 생각했다. 전화를 끊고 니나와 커피타임을 가졌다. 나.......... " 좋은 아침 니나? 잘 잤어요? 나 기다렸어요? " 니나....... " 응. 너 기다렸지. 나 실은 잠 못 잤어. 어젯밤에 웬 남자들 둘이 내 집에 들어와서 내 침대 위로 올라와서 나를 강간하려고 했어! " " 그래서 내가 그 넘들이랑 싸워서 그넘들 도망갔어. 내손에 멍든 것 좀 봐." 실제로 니나의 ..

블로그 유감.

내가 처음 컴퓨터 자판을 이용해서 온라인상에 내 이야기를 주절대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전 일이다. 다음( Daum ) 에 가입을 하고 , 카페 가입을 하고 사는 이야기를 살살 올리다가, 다음 플래닛 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성향이 비슷한 친구들과 교류하며 글을 썼다. 별거 아닌 글에 호응하며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좋아서 열심히 썼다. 그러다 플래닛이 없어지고 다음 블로그로 다 옮겨졌다. 나는 한군데 짱 박히고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기 어려운 사람이라 플래닛의 열정이 조금 사그라들면서 블로그 생활이 시작되었다. 역시나 적은 친구들 과의 교류만을 하면서 멀리서 살아가는 나의 이야기들과 생각들을 글로 남겼다. 또 그러다 ..... ( 세상이 변화하므로 발전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만 왜 지나간 것들을 없애고 지워가면서..

알러지 .

알레르기(독일어: Allergie, 문화어: 알레르기아) 또는 앨러지(영어: allergy)는 면역 반응이다. 알레르기란 면역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보통 사람에게는 별 영향이 없는 물질이 어떤 사람에게만 두드러기, 가려움, 콧물, 기침 등의 이상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알러지 시즌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적도와 가까운 곳이다 보니 연중 높은 기온을 유지합니다. 겨울이라고 하더라도 한 이주일 정도 조금 쌀쌀하다 싶은 정도의 영상의 기온이 지나갈 뿐이고 연중 반바지와 반팔로 버텨도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곳에 비해 알러지가 많이 있습니다. 겨울에 아주 추운 기온에 얼어 죽거나 없어져 버려야 하는 벌레의 알들이나 해충들이 나무에 붙어 죽지 않고 겨울을 나고 나서 봄바람에 날리거나..

백수 일기 2.

10 개월 일하던 호텔 일을 그만두었다. 우연히 기회가 내게 왔고 나는 즐겁고 행복하게 널널하게 10 개월 호텔 스토아에서 일했다. 아무런 예고나 의논도 없이 일하는 스토아가 바뀌고 스케줄이 바뀌고 같이 일하는 이십 대 젊은 백인 아이는 일은 안 하고 폰 게임에 빠져 있었다. 매니저와 면담을 했지만 바뀌는건 없고 구구한 변명뿐...2 주를 견디고 생각하다 사표를 냈다. ​ 봄이 왔다. 아니, 봄이 오는 중 인가? 올해는 예년과 달리 꽃가루가 엄청 많다. 꽃가루에 섞이어 날리는 다른 것들이 사람들을 아프게 한다. 나도 근 1 주일 결근을 해가며 아팠다. 하루가 다르게 초록 초록으로 새 물이 오르는 나무며 잔디들이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날리는 꽃가루에 겁이 난다. 쿠~울~럭~ 쿨럭~ ​ 늦으막 일어나 백수 1..

2020,7,18 일의 수다.

작년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는 2020 1월 19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첫 확진자가 나왔다. 2020년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별거 아니라며 자신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골프를 치고 파티를 열고 그렇게 자신의 선거운동에 여념이 없었다. 그가 워싱턴으로 돌아간 후 플로리다와 브라질에서 방문해서 파티에 참석했던 사람들에게 코로나가 번졌다. 3월경 플로리다주는 셧다운에 들어갔다. 그러나 한 달여 남짓의 셧다운을 끝내고 5월 초부터 다시 경제가 재개되었다. 메모리얼 데이와 독립 기념일 그리고 화씨 100도를 넘는 날씨로 비치로 몰린 사람들로 7월초 부터 플로리다는 하루 확진자가 만 명이 넘는 Hot Spot으로 변했다. 오렌지 카운티는 마스크 착용..

고모가 돌아가셨다.

고모가 돌아가셨다. ​ 주말, 일을 마칠 때 즈음 한국에 계신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다. ​ " 얘.... 고모가 가셨다. 오늘 아침에 ...." ​ 며칠 전 엄마가 고모와 통화를 했는데 고모가 숨이 너무 가빠서 말하기도 힘들다고 하신다고 나보고 시간이 되면 고모한테 전화 넣어 드리라고 하셨다. 여동생에게 전화번호를 보내라고 해놓고 동생도 나도 차일피일 미루다 ... 그 새 고모가 황망히 세상을 버리셨다. 초등학교 다닐 때 나는 학구열이 대단한 엄마의 성화로 고모 집에서 5 학년 1 학기 동안 학교를 다닌 적이 있었다. 그래서 고모에 대한 나의 감정은 좀 남달랐던 거 같다. ​ 고모는 5 남매 중에 큰 오빠였던 울 아버지의 하나뿐인 여동생이었다. 중학교 2 학년 때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신 그리운 내 할..

"니나"와 노닐기 3.

더 파더 나는 런던에서 평화롭게 삶을 보내고 있었다. 무료한 일상 속 나를 찾아오는 건 딸 ‘앤’ 뿐이다. 그런데 앤이 갑작스럽게 런던을 떠난다고 말한다. 그 순간부터 앤이 내 딸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잠깐, 앤이 내 딸이 맞기는 한 걸까? 기억이 뒤섞여 갈수록 지금 이 현실과 사랑하는 딸,그리고 나 자신까지 모든 것이 점점 더 의심스러워진다. 평점 8.7 (2021.04.07 개봉) 감독 플로리앙 젤러 출연 안소니 홉킨스, 올리비아 콜맨, 마크 거티스, 올리비아 윌리엄스, 이모겐 푸츠, 루퍼스 스웰, 아예샤 다커, 스콧 멀린스 조금 일찍 도착했다. 살그머니 키를 넣고 현관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잠옷차림의 니나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 앞에 까지 나와있었다. 나를 보더니 반갑게 웃으면서 ..

"니나"와 노닐기 2.

로망 “겁나지 않아?” 75세 조남봉과 71세 이매자는 치매 부부입니다. 결혼 45년차, 몸도 마음도 닮아진 부부는 이제 세상에 단 둘만 있는 것처럼 삽니다. 매일 기억이 흐릿해지지만, 먹고 사느라 잊었던 로망은 점점 더 선명해집니다. “올 것이 왔다 싶으니까 아무렇지도 않아요” 2019년 4월, 잊혀진 ‘로망’이 봄바람처럼 옵니다. 평점 8.6 (2019.04.03 개봉) 감독 이창근 출연 이순재, 정영숙, 조한철, 배해선, 이예원, 진선규, 박보경, 이규형, 여무영, 김기천, 조아인, 안지혜 아침 여덟 시에 그녀의 집에 도착했다. 살그머니 키를 넣어 문을 열었다. 역시나 아침에 니나가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빨간색 후디와 긴바지도 챙겨 입었다. 머리도 잘 빗었고 입술에 빨간색 립스틱도 발랐다. 그 아..

"니나"와 노닐기 1.

노트북 17살, ‘노아’는 밝고 순수한 ‘앨리’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빠른 속도로 서로에게 빠져드는 둘. 그러나 이들 앞에 놓인 장벽에 막혀 이별하게 된다. 24살, ‘앨리’는 우연히 신문에서 ‘노아’의 소식을 접하고 잊을 수 없는 첫사랑 앞에서 다시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열일곱의 설렘, 스물넷의 아픈 기억, 그리고 마지막까지… 한 사람을 지극히 사랑했으니 내 인생은 성공한 인생입니다. 평점 8.8 (2004.11.26 개봉) 감독 닉 카사베츠 출연 라이언 고슬링, 레이첼 맥아담스, 제임스 가너, 제나 로우랜즈, 제임스 마스던, 케빈 코널리, 데이빗 손튼, 조안 알렌, 헤더 월쿼스트, 샘 셰퍼드, 팀 아이비, 스타레타 듀포이스, 안소니 마이클 Q. 토마스, 에드 그레이디, 조프리 나이트,..

Dear Somebody ...... 유리 가가린의 푸른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2009): 근처 2009년 제9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황순원문학상은 우리 현대문학에 큰 발자취를 남긴 황순원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한국어 및 한국 정신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된 문학상이다. 지난 1년간 각종 문예지에 발표된 모든 중ㆍ단편소설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들의 논의와 토론을 거쳐 그 해의 가장 좋은 작품을 선정한다. 이번 2009년에는 박민규의 작품 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으로 문단에 등장한 박민규는 기존 소설과 다른 작업으로 '무규칙 이종 소설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당선작은 말기 암 판정을 받은 40세 독신남의 귀향을 그리고 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주제, 문장, 조직 등 여러 측면에서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은희경, 전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