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30

김 훈 ...... 칼의 노래.

칼의 노래 2001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 한 국가의 운명을 짊어진 당대의 영웅이자, 정치 모략에 희생되어 장렬히 전사한 명장 이순신의 생애를 그려냈다. 작가는 시대의 명장 이순신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이순신을 함께 표현해내며 사회 안에서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 전장에서 영웅이면서 한 인간이었던 이순신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공동체와 역사에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선 이들이 지녀야 할 윤리, 문(文)의 복잡함에 대별되는 무(武)의 단순미, 4백 년이라는 시간 속에서도 달라진 바 없는 한국 문화의 혼미한 정체성을 미학적으로 다루고 있다. ▶ 이 책은 2001년에 출간된 〈칼의 노래〉의 개정판입니다. 저자 김훈 출..

Dear Somebody ...... 두 교황 이야기.

올해도 이틀 남은 마지막 휴일의 오후다. 소리도 내지 않은 아주 조심스러운 비가 내리고 있어. 나이가 들면서 나는 괜히 센티한 기분이 들게 하는 비가 싫더라. 나는 그냥 덥더라도 쨍~쨍~한 날이 좋아. 그래도 오늘 조용한 비는 제법 참아 줄만 하다. 지금은 소리 내기 보다 침묵하고, 들뜨기보다 가라앉고, 뛰거나 걷기보다 앉아서 잠시 생각에 잠겨야 할 때.... " Alexa "에게 Queen의 음악을 부탁하고 네 이름을 부른다. Dear S. "The two popes ( 두 교황 ). 며칠 전, 넷 프릭스에서 "두 교황 "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봤어. 구글링을 통하면 대충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궁금하면 수고로움을 무릅쓰고 찾아보렴... 교황이라는 직위는 숨질 때 가지할 수 있는 가톨릭 최고의 수..

Dear Somebody ...... 레트를 기다리며...

아침이다. 사라 맥라클란의 엔절을 듣는다 . 어제는 친구 H를 잠깐 만났다. 며칠 전 꽤 괜찮은 중년들이 모인다는 다운타운 클럽" 블루 마티니"를 가자고 했던 약속을 결국 지키지 못한 나의 소심함을 엄청 구박했다. 그리고 H와 나, 우리는 라틴 댄스를 배우는 거에 의견의 일치를 봤다. 에콰도르 친구 올가가 스페니쉬 여자답게 댄스를 엄청 잘하는데 H 가 가르쳐 달라고 했더니 클래스 등록해서 배우는 게 훨씬 쉽고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혼자는 못한다는 H의 성화에 완전 몸치인 나는 곁다리로 붙어서 알았다고 대답은 했다. 할 수 있을까? 내가 살사를? . . 영화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를 기억하지? 거기서 이 장면을 혹시 기억하려나? "스칼렛"이 홧김에 해버린 첫 번째 결혼, 그 첫 번째 남편이 전쟁터에..

Dear Somebody ...... 새로 산 담요.

한 삼일 조금 쌀쌀하더니 오늘은 맑은 햇살이 하루 종일 좋았던 늦가을 하루였습니다. 요즘 저는 제법 평화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S 님은 언제나 잘 지내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이렇게 믿어 버리는 건 제 마음이 편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으니 ... 흠 ... 언제 난 저는 이기적이군요. ​ 어제는 외출해서 작은 담요 같은 이불을 하나 사 왔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벌써 하나씩 사서 침대에 올려주었는데 제 자신을 위해서는 미루어 왔던 거였어요. 왜냐하면 ... 너무 부드러워서 부드러워서 제 침대에 올려놓기가 좀 겁이 났거든요. 웃으시겠지만 너무 좋은 거 너무 부드러운 거 너무 달콤한 거 너무 친절한 거 너무 홀딱 빠지겠는 거에는 저는 아직도 겁이 납니다. ​ 늘 내게 왔던 것들은, 혹은 내가 만났던 것들은 조금은 ..

Dear Somebody ...... 도쿠가와 이에야스.

지나간 멜들을 뒤적이다. 언젠가 여름쯤 네가 보낸 멜을 다시 읽어보았다. 혹, 기억이 나는지? 너는 그때 "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고 있다고 했다. 5 권까지 진도가 나갔다는 이야기가 쓰여 있더군. 그때 그 책 다 읽었어? 아주 오래전 난, "대망"이라는 책으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만났었다. 너무나 많은 등장인물과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전개되어서 읽다가 다시 뒤로 후퇴를 했다가 다시 일보 전진했다가 그렇게 책과 밀당을 하다가 전 12 권 중에서 겨우 5 권까지 끝내고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 책을 끝낸 한 친구는 내게 그러더군 " 살인적인 인내력" 이 아니면 끝내기 어려웠다고... 그때 나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보다 " 오다 노부나가"라는 그의 주군에게 더 마음이 갔었던 기억도 ..

블루베리 머핀을 먹다가...

아침이 바빠서, 출근하다가 던킨도넛에 들러 커피와 블루베리 머핀을 사다. 잊고 있다가 늦은 브런치로 블루베리 머핀을 먹다가,,, 블루베리. 이름 그대로 아주 진한 푸른빛, 검정에 가까운 푸른빛을 가진 블루베리를 넣어만든 머핀. 손으로 떼어먹다가 전혀 블루가 아닌 빛깔들을 보고 나는 놀랐다. 진한 자줏빛 혹은 보랏빛 또는 밝은 붉은빛. 블루베리 안에 숨겨져 있는 각각의 빛깔들이 하얀 밀가루와 반죽이 되어지고 설탕이 들어가고 오븐에서 열게 가해져서 머핀으로 태어났다 .블루베리 안에는 블루만 있는 게 아니었다.... 나는 참 미련한 구석이 많다. 혹은, 나는 참 고지식하거나 선입관이 강하거나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거나 고정관념이 세거나 단순한 아메바성 기질이 강한 듯하다. ​ 사람을 만나거나 어떤 상..

마르그리트 뒤라스 ...... 연 인.

연인 프랑스 현대 문학의 대표적 여성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공쿠르 상 수상작. 베트남에서의 가난한 어린 시절, 중국인 남자와의 광기 어린 사랑을 섬세하고 생생한 묘사로 되살려 낸 자전적 소설이다. 1992년 장자크 아노 감독의 동명 영화로 제작된 이 작품은, 1984년 '연인'을 초역해 국내에 소개한 김인환 교수가 다시 우리 말로 옮긴 새 번역본이다. 1929년 프랑스령 베트남. 가족과 함께 방학을 보낸 프랑스인 소녀는 기숙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나룻배를 타고 메콩 강을 건넌다. 난간에 홀로 기대서서 강물을 바라보는 소녀의 모습은 남성용 중절모와 생사 원피스, 굽 높은 구두 차림에서 풍기는 조숙하고 독특한 분위기로 같은 배에 타고 있던 부유한 중국인 남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소녀는 남자의 제안..

Dear somebody ...... 선인장 이야기.

먹을 수 있는 채소 키우기는 물컵에 양파 하나 넣어 놓는 거밖에 못하시는 울 엄마, 아버지 말을 빌자면 "먹지도 못하는" 꽃 화분 키우는 건 참 좋아하셨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시 많은 선인장을 유독 좋아하셨더랬죠. ​ 저 어릴 적부터 올망졸망 선인장을 많이 키우셨습니다. 주위 이웃들이 나누어 달라고 하면 잘라서 나누기도 하고 귀하거나 갖고 있지 않은 선인장은 구하여 애지중지 애정을 주며 키워내시곤 했습니다. 엄마는 사시사철 순하고 여린 가지에서 오색의 화려한 꽃을 피우는 일반 화초들보다 투박하고 날카로운 가시를 달고 있는 선인장을 유난히 참 좋아하셨습니다. ​ 어린 시절 가시가 너무 무서운 제가 "왜 엄마는 선인장이 좋아?"라고 물었더니 " 잎인지 줄기인지 알 수도 없이 가시만 삐죽이게 못생긴 게 꽃을 피..

노을이 아름다웠던 저녁...

내가 출근하는 방향은 보통 동쪽이다. 그래서 아침에 출근길은 늘 해를 바라보며 따가운 드라이브를 해야 한다. ​ 반면 퇴근길은 서쪽 방향이다. 그래서 거의 매일 해가 지는 모습을 마주한다. . . 퇴근해서 436번 도로에서 우측으로 꺾어져 리 비스타( Lee Vista) 서쪽 방향으로 운전하는 시간은 대략 저녁 7 시 40 분경. 어제도 그 시간쯤 우회전했을 때 아직 푸른 기운이 남아있는 하늘을 물들인 해가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오늘 리 비스타 도착 7 시 43분 .. 오후에 세찬 스콜이 지나가고 여전히 무거운 잿빛 구름을 머리에 이고 해가 지고 있었다. 어두운 진회색 구름 사이사이로 보라색과 오렌지색 그리고 금빛으로 어우러진 노을빛에 황홀했다. ​ 저지 로드 ( Judge road)가 오렌지..

Big Bang.

​ © ☆ Paola ☆, 출처 OGQ ​ Big Bang 이론 : 대폭발(大爆發) 또는 빅뱅(영어: Big Bang) 은 천문학 또는 물리학에서, 우주의 처음을 설명하는 우주론 모형으로, 매우 높은 에너지를 가진 작은 물질과 공간이 약 137 억 년 전의 거대한 폭발을 통해 우주가 되었다고 보는 이론이다. ( 구글에게 물어봄 ) ​ ​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건. 거대한 우주가 생성될 때와 같은 빅뱅이 일어나는 거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빅뱅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우주와 또 하나의 우주가 다시 만나 생기는 또 다른 빅뱅....... 그렇게,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나는 일도 두 개의 우주가 서로 충돌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 무한히 떨어져 있는 두 개의 우주가 만나 서로 무수히 충돌하는 대폭발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