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멀리 사는 친구와 장시간 수다를 떨었다. 그녀와 같은 대륙에 살아도 시간대가 달라 한 달에 한 번도 통화가 어렵지만 , 그녀는 내게 가장 가깝고 오래된 친구 중에 하나다. 내 사람이다 싶은 사람들에게 아주 많이 무심한 나. 그녀가 전화를 걸어야 겨우 대답을 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욕을 바가지로 먹고 그간 쌓였던 회포를 수다로 풀었다. " 언니, 형부 랑은 어때? 아직도 싱글보다 더블이 좋아? "라고 묻는 내게 , " 응 , 그래.. 좋아... 음.... 그 사람은 내게 " 잠옷 " 같아 잠잘 때 편하게 걸치고 잘 수 있는.... 잠옷 같은..."이라고 그녀가 대답했다. 잠옷 같은 사람이라? 잠잘 때 안 입고 자기는 왠지 민망스럽고 차려입고 잘 수는 없으니 그냥 편하게 입고 자는 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