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훈련을 떠났다. 텍사스 샌 안토니오 육군기지로 두 달간의 교육을 받기 위해 떠났다. 아침 비행시간에 늦지 않게 해가 뜨기도 전에 공항에 떨구어 주고 돌아오는 길, 겨우 두 달인데 마음이 싸~ 했다.... 이십여 년 전, 나도 엄마를 남겨두고 비행기를 탔었다. 처음 해보는 낯선 외국으로의 장시간 비행에 엄마가 공항까지 배웅했다. 나와 엄마는 쿨~하게 허그하고 웃으면서 손을 흔들며 이별했다. 엄마를 뒤로하고 돌아서서 나는 남겨진 엄마를 생각하기 보다 앞으로 내게 다가올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일들에 잔뜩 부풀어, 흥분되고 긴장되고 설레며 비행기에 올랐다. 도착하고 들뜬 목소리로 엄마에게 전화를 드렸을 때 엄마를 대신해서 받은 여동생이 내게 한 소리는, "언니~ 엄마가 공항에서 언니 배웅하고 돌아서..